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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쯤에 흥미로운 게시물이 지나쳤더군요. 외국에서 살면 언어 습득을 쉽게 한다?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게 어린 나이라면 잊어버리는 것 또한 그만큼 쉽습니다. 언어라는 게 타인과의 소통에 필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편한데요. 필요성이나 절박함이 많을수록 어떻게든 알아들으려고 더 노력을 하게 되고, 그게 능력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필요성이 적어지면 안 쓰게 되므로 그만큼 잊어버리는 것도 쉬울 수 있어요. 특히 어린 나이 때 다녀온 경우라면 이게 심할 수 있습니다. 같이 외국 살다 온 지인 중에도 그런 분이 계셔서... 해외 유학도 어떻게 다녀왔는지, 그리고 돌아와서도 꾸준히 활용을 하는지에 따라 언어 숙련도 차이가 클 겁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우이지만, 해외에서 살게 되었다고 해서 나름 영어 공부를 좀 해보고 출국을 했지만... 도착해서 보니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거의 인사 정도만 가능했습니다. 그래도 컴퓨터 프로그래밍한 경험 때문에 글자 읽는 건 어느 정도 되어서 (뜻 이해와는 별개로) 학교 시험을 쳤더니만... 점수가 처참하게 나오더군요. 한국에서는 나름 올백까지 맞아본 자부심이 있었으니 충격이 더했을 겁니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현지인 전직 교사도 초빙해서 과외도 받고요. 이렇게 했는데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하게 된 게 1년 후입니다. 몇 년 후 한국 돌아와서도 계속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을 찾고자 했습니다. 홈페이지도 영어로 만들어 관리하고, 동호회 활동은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 있는 것 위주로 했죠. 왜냐... 앞으로도 계속 영어를 써야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한 덕분에 지금 밥벌이가 가능했겠죠. 아마 영어 실력 자체는 귀국했을 시점보다 지금이 나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외국 생활은 일단 발판을 마련한 정도이고, 그 뒤에 계속 쌓아올렸다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안 했으면 그 지인처럼 애매한 상태가 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추천:dadfortwin 추천:하늘둥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파란하늘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우리우리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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