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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 125배줌이라는 황당한 스펙을 가진 니콘 P1000. 지난 2018년 출시가 되자마자 일본에서 업어와서 지금까지 천체사진용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센서 크기라던가 렌즈 밝기 같은 건 물리적 제약을 고려했을 때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용한지 3년 가까이 되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1. 고화질 연사 버퍼가 너무 작음: 1초 동안 딱 7장 찍으면 끝나고, 10여 초 정도 저장작업 후 다시 촬영 가능 우주정거장 통과하는 사진 찍기 위해 미리 연사를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아주 정확한 타이밍이 필요한 상황. 이게 복불복이라서 애매할 땐 동영상 모드를 씁니다. 그나마 4K 30fps 지원이라 다행이긴 한데, 화질 저하는 감수해야 합니다. 2. 장노출 기능이 매우 제한적: ISO 100 설정을 해야만 가능하고, 그나마 최대 30초 (셔터 누른 채로는 60초) 천체사진 중 별이나 은하 좀 찍어보려면 장노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ISO 100만 쓸 수 있어서 답답합니다. 줌 당겨서 심우주 사진 찍고 싶은데 잘 안 됩니다. 결국 이런 촬영은 소니 미러리스 쪽으로 넘어가는 편이네요. 3. 사진 모드에서 동영상 촬영 들어가면 설정을 무시함: 수동 동영상 모드를 써야 설정을 고정시킬 수 있음 왜 이러는 걸까요? 그냥 사진 설정 그대로 따라서 동영상 찍으면 안되나? 미리 맞춰놓은 설정대로 사진 찍는 중에 동영상 추가로 찍었다가 낭패 본 이후로 조심하게 됩니다. 4. 연계 스마트폰 앱에서 수동 설정해서 촬영 할 수 있는 자유도가 너무 떨어짐 원격 셔터 스타일로 스마트폰 앱 쓰고 싶은데, 강제로 P모드 촬영하는 느낌입니다. 소니 미러리스는 앱 쪽에서 설정을 세세하게 잡고 원격촬영을 잘 할 수 있는데 니콘은 앱을 왜 이렇게 만들었나 싶군요. P1000 후속작이 만약 나온다면 광학줌은 더 안 올려도 되니 위의 것만 개선해도 새로 하나 장만할 듯. P510(42배 줌)이 2012년, P900(83배 줌)이 2015년, P1000이 2018년 나왔으니 시기 상으로는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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