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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아이폰 출시가 평소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새 아이폰 없이 새 iOS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 애플워치는 새 watchOS와 함께 나왔는데 말이죠. 개발자용 최종버전(GM)이 배포된지 불과 24시간만에 일반 공식버전 배포가 시작된 점도 특이했습니다. 예전에 며칠 내지 1주 가량 차이룰 둔 것 생각하고 있던 개발자들이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 몇 년 전 부터 기기에 걸려있는 것들이 많아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베타버전을 안 쓰는 관계로, 실질적으로 iOS 14를 쓴 시간은 6시간 남짓, watchOS 7을 쓴 건 3시간 정도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바뀌었는지 얘기는 많이 들어봐서 이리저리 돌려보고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먼저, iOS 13에서 14로 업데이트를 하고 난 직후의 모습은 대충 봤을 때 거의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큰 틀에서 기본 UI는 유지했다는 것이죠. 설치된 앱도 웬만해서 별 탈 없이 돌아갑니다. 이질감이 적다 보니 비교적 편하게 새로 바뀐 기능들을 탐험할 여유가 생깁니다. watchOS 쪽도 똑같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베타 때부터 "제법 안정적이다"는 소리가 많았는데, x.0, 즉 첫 공식 버전인 점을 치고는 실제로 상당히 안정적이었습니다. iOS 13 초기에 약간 과장 보태서 며칠 간격으로 땜빵하던 때와는 천지차이입니다. 상황 파악이 끝나고 먼저 들여다본 부분은 물론 iOS 14의 위젯과 홈 화면(바탕화먄)입니다. iOS는 버전8부터 알림센터 화면에 위젯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만 홈 화면은 건드릴 수 없었죠. 그게 무려 6년만에 바뀌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위젯을 알림센터와 홈 화면에 공통적으로 추가할 수 있게 되면서 무척 안드로이드스러운 화면 구성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안드로이드에서 넘어오신 분이라면 꽤 익숙하게 꾸미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또 하나 비슷해져 갑니다. 다만 앱이 새로운 위젯 규격을 지원해야 하며 기존 알림센터 위젯은 알림센터를 못 벗어나는 한계가 있다 보니, 아직 고를 수 있는 위젯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몇몇 앱들이 빨리 대응해준 덕분에 그럭저럭 홈 화면과 알림센터에 원하는 변화를 주는데는 충분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기존 알림센터 위젯은 크기를 줄였다 늘였다 할 수 있었는데 새 위젯은 처음 고른 크기로 고정된다는 점. 사용할 때 일시적으로 늘어났다 돌아가면 공간 활용이 좀 더 효과적일텐데 말이죠. 다음은 단축어(Shortcuts) 기능. iOS 12부터 시스템 기본 기능으로 흡수된 녀석인데,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이나 명령을 프로그래밍해 넣을 수 있는 요긴한 도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택배 조회나 반복적인 사진 편집, 건강 관련 기록 입력 같은 걸 별도 앱 안 쓰고 단축어로 다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드디어 watchOS 지원이 추가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이제 몇몇 주요 단축어를 애플워치에서 바로 실행시킬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watchOS 7 쪽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이번에 추가된 여러 기능들 중에 눈에 띈 기능으로는 수면 관련 기능과 손씻기 감지 정도가 있겠습니다. 그동안 별도 앱으로 수면시간 기록을 하기는 했는데, 이제는 OS 차원에서 해당 기능을 지원하고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수면 시간에 화면을 자동으로 끈다거나 하게 됩니다. 과연 기존 별도 앱과 잘 공존이 될지 오늘 밤 한 번 자보고 나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씻기 감지의 경우는 특별히 할 것 없이 손 씻기 시작하면 타이머가 작동되는 겁니다. 20초 채우면 알려주고, 건강 앱에도 기록을 남깁니다. 이 시국(?)에 나름 잘 등장한 듯 합니다. 평소 얼마나 손을 자주 씻는지 한 번 봐야겠네요. 홈오토메이션 규격인 홈키트(HomeKit) 쪽은 UI 측면에서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메인 앱(홈)에서는 전등, 플러그, 센서가 각각에 맞는 아이콘과 위치에 표시되어서 집안 상태를 파악하기가 훨씬 직관적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똑같은 아이콘 모양이었고, 심지어 iOS 13 때는 센서 표시가 하나로 묶여버려서 UI가 후퇴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신경 쓴 듯 합니다. 제어센터에서도 자주 쓰는 장치가 자동으로 나타나고 즐겨찾기도 9개 제한이 없어져서 홈 앱 안 띄우고도 대부분 조작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홈키트는 위젯과 마찬가지로 iOS 8부터 있었던 기능인데 이제 와서 좀 신경을 쓰나 봅니다. 앞으로 좀 더 뜯어봐야겠지만 일단 현재까지 써본 인상을 정리하면, 제가 바라던 바를 상당히 많이 수용하면서도 완성도나 안정성을 희생하지 않은 간만의 우수한 버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잡스가 죽고 9년은 기다려야 했다는 게 좀 그렇지만.... 존버는 승리하는 것인가요? 추천:vendetta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runi 추천:來夢徠人 추천:꿀돌대디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오하라 추천:모몽 추천:카푸치노 추천:창고 추천:하늘둥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ZOO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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