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른 곳에서 올라온 피싱(phishing) 메일 관련 분석 기사를 본 게 있습니다.
아마 몇몇 분들은 아시는 내용이지만 요지는 이렇습니다.
"메일 본문에 오타가 있는 것은, 가장 속기 쉬운 사람을 솎아내기 위한 의도적 장치이다."
피싱메일이라 하면 뭔가 공식적인 발송처에서 보낸 것처럼 꾸며서 사람을 낚는 것이 목적인데...
오타가 있으면 오히려 진정성을 훼손하는 특징이 되므로 원래 목적에 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라는 것이죠. 왜냐하면 피싱 메일을 보내는 사기꾼들은 끝까지 낚일만한 사람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처음에 속다가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낌새를 눈치채고 이탈합니다.
사기꾼은 낚은 사람들을 상대로 시간을 할애해야 하므로 이런 식으로 실패하는 게 비생산적이게 되죠.
그래서 뻔한 속임수라는 것을 본문에서 갖은 오타로 뿜뿜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낚이는 사람을 원하는 것입니다.
허술한 내용으로도 낚일 정도이면 끝까지 속을 확률이 훨씬 높다 이것이죠.
이게 영어 독해능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인지, 일확천금에 눈이 멀어서 뻔히 보이는 경고를 무시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타 작렬하는 이곳에 이렇게 오래 머물고 있는 우리들은 도대체 어쩌다 낚인 걸까요?
추천:헤르니아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복합기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멜깁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