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취미가 MTB(산악자전거) 타는거입니다.
원래는 산에서 주로 타고 도로는 거의 안타는데 지난주 수요일 저녁에 모처럼만에 도로에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평소에 자주 다니던 도로이고 주변 지형지물을 잘 알고 있어 편안하게 라이딩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4차선 도로에서 신호등을 건너고 2차선 도로로 접어들어 수십미터 정도 갔을때 길옆 풀숲에서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튀어 나오더군요.
깜짝 놀라서 앗 하는 사이에 자전거는 시커먼 물체와 출동!
저는 아스팔트 도로에서 떨어지면서 스케이크 타듯 미끄럼을 탔습니다.
처음에는 커다란 개와 부딪친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송아지만한 고라니였습니다.
충돌하고 저는 충돌의 충격으로 1분 정도 일어나지 못하고 길에 누워 있었고 고라니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유유히 길을 건너 가더군요.
산악자전거 탄지 11년 되었는데 산에서도 고라니와 충돌한적 없는데 차가 다니는 2차선 도로에서 고라니와 충돌이라니!
발과 허벅지 엉덩이 팔꿈치 등에 골고루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첫날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너무 아팠는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그래도 살만 하네요.
자전거는 행어와 드레일러가 휘어서 자전거샵에서 수리받았네요.
길에서 고라니와 충돌할 확률은 거의 로또 수준인데 제가 로또를 맞았네요 ㅋㅋ
하지만 나쁜일이 생기면 좋은 일도 생기더군요,
인생은 호사다마, 새옹지마라고 하죠.
상가를 가지고 있는데 오랬동안 빈상가로 비어 있었는데 고라니와 충돌하고 다음날 상가 세입자가 생겨서 계약을 했네요.
이제는 도로 다니면서 고라니 튀어 나오는 거 걱정하면서 다녀야 할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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