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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당일치기로 나주-서울 왕복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참석해야 할 행사가 있었거든요. 가는 건 한 번에 되었습니다. 고속도로 달려도 겨울 아니면 웬만해서 400km 이상 가니까 말이죠. 돌아오는 도중에 배터리가 바닥나려고 해서 충전소에 들렀는데, 보시다시피 SK 주유소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행히도 100kW급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일반 급속은 50kW급) 갈길 바쁜데 시간 절약이 좀 되었습니다. 단, 초급속(100kW) 충전 중에는 1대만 충전이 되나 보더군요. 다른 전기차가 와서 충전하려니 안 되어서 저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저는 부탁대로 충전을 중단하고 그 분이 충전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서 급속(50kW) 모드로 재개했습니다. 물론 2대 충전 가능한 곳에서 충전하다가 충전 멈춰달라는 요청을 듣게 된 게 살짝 당황스럽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아리송한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충전기 제원을 보니 입력이 110kW이더군요. 그러니 누가 100kW 걸어놓으면 다른 차는 못 충전하는 게 당연했습니다. 제가 아리송했던 것은, 이 충전소를 이용하기 전에 알고 있던 SK 주유소의 전기차 충전사업명이 EV Most였다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간간히 모스트(Most)에서 직영 주유소 200원/L 할인 쿠폰 뿌리는 것 아시는 분 계실텐데 그 모스트에서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충전소는 어디에도 이 브랜드를 안 쓰고 있었고, 심지어 회원 가입도 "SK EV 차저"라는 곳에서 했습니다. 그래서 약간 뒤져보니 SK EV 차저는 SK에너지에서 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즉, SK에너지 직영 주유소에 설치되는 충전소인 셈이죠. 반면에 모스트는 SK네트웍스에서 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즉, 모스트 브랜드 쓰는 곳은 SK네트웍스 직영. EV Most도 마찬가지. 2년 전 쯤에 이런 내용을 전하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SK네트웍스가 SK 브랜드를 단 가맹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유통하는 '홀세일 사업부'를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자회사 SK에너지에 넘기기로 했다" 그런데 이건 말 그대로 SK 가맹(자영)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납품하는 주체가 SK네트웍스에서 SK에너지로 바뀌는 것일 뿐입니다. 두 회사 모두 직영 주유소는 그대로 있다고 보면 현재 SK 간판을 달고 있는 주유소는 SK에너지 직영, SK네트웍스 직영, 가맹 등 3종류라는 것으로 해석이 되더군요. SK 직영이라면서 모스트 행사에 참여 안 하는 곳은 어떤 사정이 있는 건가 했는데 아마도 SK에너지 측 직영이었나 보다 싶더군요. 아직은 EV Most든 SK EV 차저든 충전소가 설치된 곳이 10군데 안팎으로 적은 수준이라 큰 이슈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각 회사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게 되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SK에서 전기차 충전을 하는데 본인이 가입한 멤버십으로 회원 충전이 안된다고 하면 당황할 사람 분명히 있을텐데. 추천:roggy 추천:표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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