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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기생충을 보면서 선과악에 대한 지점 때문에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는거 같아서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영화 내의 사건만 놓고보면 분명히 이선균 가족은 피해자, 송강호가족과 지하실 가족은 가해자가 맞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만으로도 저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불편해하는 것 그 감정이 들게 되는 것이 봉감독이 영화를 통해 끌어내고자 했던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송강호네 가족, 무능 그 자체죠 아빠는 무계획, 아들은 망상쟁이, 딸은 거짓된 포장 전문가, 엄마도 뱔반 다르지 않죠 하지만 영화는 이들의 현재의 삶만 보여주지 과거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몇가지 단서만을 남겨주죠 송강호 가족도 분명 과거에는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 겁니다 집에 걸려있는 상장, 아빠가 얘기하는 사업 얘기들 이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금전적으로 풍족했었다는걸 짐작할 수 있죠 분명 과거에는 계획을 가지고 사는 집이었을 거란겁니다 하지만 거듭된 사업 실패가 가족을 더이상 자생적으로 계획을 가지고 살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게 한거죠 절대 현재의 모습이 송강호 가족이 계획했던 모습은 아닐겁니다 거듭된 실패가 그들을 수동적인 기생충으로 만들어버린거죠 지하실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을 하다 망해 사채까지 끌어 쓰는 바람에 사회적으로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는 사람이 되버린거죠 맞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된데에는 그 누구의 책임도 없습니다 (먹거리엑스파일은 여기선 안 다루겠습니다) 이선균네 가족이 그들을 그렇게 내몰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 우리 주변에는 나무나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가깝게는 바로 내 이야기, 내 부모님의 살아온 이야기, 내 친구 친척 한두다리만 건너면 쉽게 볼 수 있는 안타까운 사연들이죠 누구나 처음에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계획이 성공하면 이선균네 가족처럼 사는거고 계획이 실패하면 송강호네 가족, 지하실 가족으로까지 추락할 수 있는게 바로 현실인거죠 그리고 이 부분이 우리의 감정이 송강호네 가족 쪽으로 이입되게 만드는 부분인거고요 그럼 이선균네 가족은 마냥 피해자냐? 봉감독이 이선균네 가족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건 그들의 시선이었다고 봅니다 위조졸업장을 보자마자 사실 이런건 중요치 않다라고 하고, 딸아이 성적은 중요치 않다라고 하며 구글링으로 찾은 몇마디 전문용어에 바로 넘어가버리는 조여정, ‘선’을 강조하면서 부리는 사람은 그저 돈받는 만큼 일해주는 천한 사람으로만 보는 이선균 이들은 그들이 잘난 사람이 아니라 그저 계획이 성공한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죠 자신이 가진 지위만큼의 삶의 깊이나 철학은 전혀 없이 쉽게 말해 ‘성공한 송강호네 가족’이나 다를바가 없다는걸 보여줍니다 영화 중반에서도 이를 잘 보여주죠 송강호가 사모님이 너무 착하다고 하면서 부인에게 당신도 이럴수 잇냐고 물을때 충숙은 나는 그거보다 더 착할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건 결국 이선균네 가족이나 송강호네 가족은 벗겨놓으면 백지장 차이라는거죠 이 둘 가족의 차이는 그저 계획이 성공했냐 실패했냐의 차이 뿐인데 그 차이는 나무나 큰 간극을 만들어버립니다 계획에 성공했다고 이선균네가 인간적으로 더 나은 사람도 아니고 계획에 실패했다고 송강호네가 버러지인것도 아니고 둘 다 똑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우리 현실이 지금 그렇죠 한번의 실패가 너무나 한가족에게 너무나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더더욱 없는 사람들은 계획이 실패할까봐 편하게 있는 사람들 등골 빼먹는 안전빵을 택한다는것도요 고개를 돌리고 싶어도 안볼수가 없는 지금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이선균네 가족을 어떻게든 깎아내리거 싶어집니다 그리고 냄새가 싫다고 하는게 뭔 대수일까싶으면서도 그것을 송강호네 가족의 마지막 선으로 잡아버립니다 이선균이 선을 넘지 말라고 얘기하지만 송강호도 분명 그 선을 가지고 있죠 이야기를 마치면서 영화 초반부에 나왔던 곱등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곱등이는 우리 삶에 기생해 살아가는 기생충이죠 그 곱등이는 식탁 위라는 다가가서는 안될 선을 넘는 바람에 송강호에게 손가락을 맞고 튕겨져 나가버립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언젠가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또 피해자도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곱등이처럼 취급하면서 누군가에겐 곱등이 취급 당할 수 도 있는거죠 내가 아무것도 안해도 말이죠 그래서 전 이 영화를 보면서 참 저는 우리가 무섭고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사람 개인으로서 이무리 중심을 잡아도 잡히지 않는 답을 찾을 수 없는 세상을 살고있다고요 주저리 주저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펌 http://www.ppomppu.co.kr/zboard/zboard.php?id=freeboard&no=6479065 추천:루디(Rudy)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과객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놔이거~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아이언이글 추천:준상아빠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우리우리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ilzzang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수이아빠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Maxx 추천:소금장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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