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EV의 공인복합주행거리는 383km입니다. 큰 틀에서 "400km대" 전기차로 보고 있죠.
차량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면 약 400km이므로 심리적으로 전국 어디에나 갈 수 있는 마지노선에 다다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400km를 갈 수 있냐고 묻는다면... 이야기가 약간 복잡해집니다.
왜냐하면 전기차의 주행가능 거리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은 7월 중순 경 충전을 마치고 찍었습니다. 평균 예상 주행가능 거리가 528km 나왔군요.
그런데 저게 실제로 가능하냐면... 네, 그렇습니다. 봄-여름-가을, 너무 더워지지만 않으면, 시속 80km 이내로 완만히 주행하면요.
그럼 겨울은요?
93% 충전하고 302km 주행가능 거리가 나왔던 작년 12월, 영하 6도 당시 사진입니다.
낮에 영하 10도에서 고속도로 달리니까 200km 달리고 슬슬 충전소 찾게 되더군요.
혹한기에는 기가막히게 주행가능 거리가 줄어듭니다. 배터리의 화학반응속도 저하도 문제인데 전력 많이 먹는 히터까지 가세하면 특히.
최적의 조건과 최악의 조건을 놓고 보았을 때 주행가능 거리가 2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봐도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일단 "장거리" 차량으로 불릴 수 있는 게 현재 출시되고 있는 전기차들이기는 해도, 아직 완전히 대중적이라고 보기엔 애매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년 넘게 전기차를 몰면서 이 "범위"가 대략 파악이 다 되면서 장거리 여행 계획 짜기가 수월해졌습니다.
기대치를 알고 준비를 하면 일반 차량 모는 것에 대비하여 별 차이가 없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여행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3만 km 가까이 탔네요. 예전 같았으면 1만km 좀 넘었을텐데.
기술이 앞으로 충분히 발전하면 이런 것까지 생각 안 해도 타고 다닐 수 있게 되겠죠. 지금의 내연기관 차량들 처럼.
제 생각에는 10년 내로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급하지 않은 분들은 좀 더 기존 차량 타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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