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 요즘 영어 숙제 분량이 많습니다 .엄청 많습니다.



학원에서 원장님이 애들이 숙제를 안해오니까 화가 나서 숙제를 엄청 많이 내주신겁니다.

그러다보니 새벽 2시까지 졸려서 하기 일쑤고..





어느날 저녁에.. 밤 2시에 그러고 있길래..

차라리 자라.. 자고 아침에 나도 공부해야하니까 6시에 일어나서 숙제 같이 하자고했는데..

아침에 졸립더라구요.. 걍 잤죠.. 7시에 서영이가 깨더니... 

아빠가 안깨워줬다고... 징징징징...

 

그래서 할 수없이... 빨리 같이 하자고... 숙제를 막 도와줬습니다. 그래서 대충 숙제는 끝내고 갔는데..

서영이가 저녁에 오더니 아빠가 가르쳐준거 다 틀렸다고..



뭐가 틀렸는데 물었더니.. 다 틀렸답니다.... 걍...

허.. 내가 졸려서 헷갈렸나.. 아니면 진짜 내가 몰라서 다 틀렸나... 이제 애도 못가르치겠구만....

라고 속으로 생각햇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집에 외국인 손님이 왔는데 얼핏 그 숙제 이야기가 생각나서 가지고오라고 했습니다.





문제를 보니... 별것도 아니더라구요.





수동태로 전환하는건데..

She broke it by mistake.

It was broken by her by mistake.







서영이 선생님이 말씀하신게... 정답은

It was broken by mistake by her. 랍니다.



제가.. 야.. 그게 뭐 중요하냐.. 어순이 어차피 별로 중요치도 않은 구문이구만...

그리고 솔직히 엄밀히 따져도 부사구가 끝에 가는게 정상이지....

(그리고.. mistake을 강조하면.. mistake 이 앞이고.. 주체를 강조하면 her가 앞이지..

아무런 단서조항 말도 없이 그게 앞이라고 하는게... 말이 됩니까? 라고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랬더니 서영이가 자기네 원장 선생님 미국에서 공부 오래 했답니다.

한 2년했겠지! 했더니 더 오래 했답니다.. 그럼 4년했나보네! 그런다고 영어 다 잘하냐?

이건 진짜 말도 안되는 문제다..



그러면서 제가 외국인 손님한테 물어봤습니다.



니는 이게 틀리다는데 어떠니...





자기는 It was broken by her by mistake. 이게 더 자기입장에서 자연스럽답니다.













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진짜 아무것도 아닌걸로 딸한테 까였다가.. 원어민 덕분에 살았습니다.



그동안도 숙제 도와주면 서영이가 뭐 틀렸다고 할때 엄청 많아서.. 서영이가 아빠에 대한 신뢰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원장님 나빠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