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창에 날씨 센서를 하나 달아놓은지 만 2년 되었습니다.
애플 홈킷(스마트 홈 프레임워크) 호환 제품으로, 아이폰에서 온도, 습도, 대기압을 볼 수 있으며 10분 단위 기록도 남깁니다. 예전에도 여기에 글 올린 적이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이게 지난 달부터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측정 오류가 나더니 끝내는 아예 측정과 기록을 안 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제조사에 문의해 본 결과 하드웨어 고장으로 추정되니 해결이 어렵다는 답변이 오더군요.
장치 정보를 삭제하자니 과거 자료가 아깝고, 자료를 백업하자니 뭔가 번거로워서 참 애매했는데요. 그러다가 밑져야 본전 생각에 제품을 뜯어보았습니다.
열어보니 야외에 2년 간 둔 녀석 치고는 안이 그렇게 더럽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기판을 아무리 봐도 딱히 고장난 것 같아 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혹시 모를 일이다 싶어서 브러시로 기판과 내부를 싹싹 닦은 다음 재조립 했습니다.
배터리를 다시 넣고 켜보니... 어라? 다시 작동을 하더군요. 지금까지 만 3일 관찰 중인데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번 생명연장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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