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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세브란스병원에서 복강경 탈장수술을 하셨고 수일만에 맹장염이 같이 발병해서 진단과 치료가 늦어졌는데 정작 수술한 병원에서는 맹장수술을 거부하고 타병원으로 이전해 보내 버린 상황]이군요. 이 과정에서 마지막 과정에 환자와 보호자의 불만이 발생한거구요, 맞게 이해했나요? 의학적으로 크던 작던 일단 환자 수술을 해서 손을 댔으면 초기 수술/치료한 의사가 재수술을 하던 치료를 하던 환자가 다른 진료를 요구하지 않는한 끝까지 가는게 맞지요. 복강경이 아닌 옛날처럼 큰 수술을 하는 경우는 더더 군다나 남이 수술한거 파악해서 치료하려면 더 어렵고 책임 소지 문제도 있고 어지간 하면 의사들도 '자기환자'는 끝까지 자기가 하려고 합니다. 그런대도 세브란스에서 '자기환자'를 입원실 문제나 수술실 문제로 책임을 전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도의적으로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법적으로나 의료과실의 차원에서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고 이야기할 수가 없어요, 분쟁소송이 이전보다 쉬워졌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는 소송을 해도 특별히 의사들의 책임을 물을만한 실수를 찾기는 어려워요. 오진이 있었다고 해도 고의적인 부분은 아니니까 차트 막 뒤져서 혹시 정확한 체크나 검사결과에서 추측할 만한 결과를 놓친게 있나 뒤져보면 모를까.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의 가장 큰 잘못은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문제라고 봅니다. 또 그소리냐 하실 분도 있을 거 같네요. 하지만 미리 경고한 일이 이제 하나둘씩 터지는 것이거든요. 정부에서 건강보험체제와 의료시스템을 압박하고, 병원의 수익성을 강요하고, 특히 큰병원 스타급 의사들은 거의 공장처럼 환자를 찍어내듯 수술하고 치료하고.. 그럼에도 적자를 걱정해야하고 실적 안좋으면 세브란스 병원같은 곳도 정교수 급아니면 축출해내죠. 하지만 환자는 기계가 아니니까 모두 규격에 맞출수가 없는게 의료인데 그런 특성을 정부와 건강보험공단은 인정을 해주지 않아요. 위와 같은 사례에도 자세한 과정을 아는건 아니지만 복강경수술은 비급여 항목이 많아 병원에 수입이 짭짤할겁니다. 반대로 맹장수술은 정부에서 규격을 맞추어서 심지어 "치료할 수록 손해"나는 병이 되어 버렸어요. 정부의 이런 수가 정책에서는 병원은 돈되는 환자만 받으라고 의사들을 압박합니다. 의사가 병실이나 수술실을 예약할 수 없는 시스템이예요. 병실을 안주는데 자기혼자 수술하고나면 어디서 입원시켜 치료할겁니까. 복강경 수술도 기계처럼 정해져서 수술끝나면 2,3일 이상 입원을 못시키게 되어 있어요, 합병증이 생기거나 수술경과가 안좋은 경우도 있는데 정부(심평원)은 정해진 규정(지들이 만든)에 따라 그 날짜를 넘기는 순간 칼같이 삭감해 버립니다. 심지어 환자에게 받은 수납부분조차도 지들이 뺏어서 일부 환자에게 주면서 선심쓰면서 과잉진료받은거 우리가 돌려준다 하면서 의사와 환자관계를 망치기도 하지요. 사실 국민들과 환자들은 이제서야 문제를 실감하고 있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심평원과 정부의 의료정책을 보면서 이미 수년전부터 이렇게 의료의 질이 저하되고, 사고가 많이 생길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고 목소리를 높혀서 경고해왔지요. 아무도 귀를 귀울이지 않았습니다. 정부도 1명의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100명의 저렴한 의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자기네 실적을 자랑해 왔구요. 이제 제주를 필두로 영리법인이 출발했습니다. 도서지역이고, (절대 의료취약지역은 아님) 자율무역지구라서 합법?적으로 승인해준 환자 장사입니다. 첫걸음이라 삐그덕거리고 그렇게 탐욕적으로 마케팅을 하진 않겠지만 점차 영리(돈)대로 돌아갈 것입니다. 제주도도 허락했는데 송도는 허가가 안날 이유가 없지요. 동일한 도서지역, 무역자율지역입니다. 다만 서울, 경기권에서 가깝고, 보다 고급스럽고, 회장님들의 입맛에 맛는? 의료맞춤서비스가 제공되겠지요. 만일 송도에 영리법인 병원이 개설된다면 그 병원에서 맹장염환자 수술을 할까요?? 이제 병원은 병을 무기로 장사를 시작하는 시대가 열렸고 몇년전부터 의사들은 계속 경고해왔습니다만 정치인들은 효율성만을 추구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의료 환경은 정말 세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기술력으로나 접근성, 비용에서! 아마 총기규제와 더불어 유일하게 이민을 막는 요소가 아닌가 싶은데 벌써 몇년전부터 몇몇 지인들은 이미 이탈해 나가기 시작했어요. 요즘 미세먼지까지 겹치니 저도 마음이 굴뚝같네요. 빨리 쾌유되고 낫기를 바랍니다 또 대부분의 많은 불만의 환자 보호자들은 그렇게 상태 나아지고 치료되고 나면 마음이 바뀌고 그냥 넘어가게 되더군요. 작년에 우리 아버님도 쓰러지셔서 한달반만에 천만원 넘게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치료받으셨는데 자기부담 상한제 딱 넘으니까 재활치료 딴 병원에 가서 받으라고 쫓아 내더군요. 더이상 뽑아 먹기 힘들거 같다 이거죠. 아직도 재활치료중인데 어지간 하면 다시 가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어쩝니까 아프시면 다시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는게 환자와 보호자의 입장인걸요. 솔직히 지난 10여년은 의료기술은 발전했는데 환자들을 위한 의료환경은 분명히 퇴보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할거구요. 정시차려야 할텐데.. 아직 국민의식이나 정치인들은 멀은거 같아요. 이런 부작용이 발생하면 의사탓으로 돌리며 비난만 할겁니다. (-이대소아과교수 구속수사가 그렇고 환자의 분노로 의사살인 같은) 그렇게 가봐야 해결책은 없는데. 지금이라도 기계적, 저가 치료, 삭감위주의 심사를 속히 중단하고 방향을 바꾸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요즘은.. 나혼자 이렇게 고민하고 목소리 높여봐야 ... 하는 생각만 드네요. 추천:안드레아 추천:수이아빠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행복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곰돌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염산세컵 추천:dublebat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never give up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소희준한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doob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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