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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오늘의 열띤 토론 주제가 된 것 같은데요. 앞서의 글에서 댓글로 짤막하게 적으니 오해를 하시는 분도 계시고 해서 좀 더 풀어 써볼까 합니다. 행여 달릴 댓글에서는 어디까지나 건전한 토론을 추구하고 인신공격이나 상대방 비하, 비아냥, 비웃음 등은 안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교체형 배터리는 원래 오래 걸리는 충전시간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배터리의 초기비용 및 관리책임을 일정 부분 소비자에서 충전소 등으로 전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전하는 배터리 기술을 차량과 별개로 적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소비자에게 추가적으로 상당히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몇 변의 시도가 있었음에도 교체형 전기차 배터리는 뜨질 못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문제로 압축이 된다고 봅니다. 1. 차량의 배터리를 교체형으로 만드는 것 2. 교체형 배터리를 충전/관리하는 장소를 만드는 것 1번의 문제는 제조사 관점의 사정에서 비롯된 부분이 다른 요소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체형 배터리가 탑재되도록 전기차를 설계하는 것은 가능하고 실제로도 그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조사들 대부분이 적극적이지는 않았죠. 왜냐면 1. 배터리 탑재 용량이 차량의 중요 제원 중 하나임 - 추후 신규 차종 내지 페이스리프트 때 구매 유도 요소로 작용함 2. 배터리를 교체형으로 설계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개발 비용이 소요됨 - 특히 체결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장치가 필요하므로 중량 패널티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 3. 배터리 설계 자체가 꾸준히 진화하고 있음 - 닛산 리프는 별도의 배터리 온도관리 장치가 없으나 쉐보레 볼트는 냉각수 라인과 열선을 내장한 온도관리 장치를 달고 있음 - 배터리 관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가 각 업체의 노하우를 집약하고 있어 상호 공개가 곤란함 배터리 표준화가 이루어진다는 건 배터리 기술이 상향 평준화가 되고 나서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즉, 가스통 교체하듯이 배터리를 취급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전기차 배터리는 단순한 에너지 저장장치가 아니라 해당 업체의 기술력을 집약한 핵심부품이자 차별점입니다. 그러니 업체 간 배터리 표준화는 커녕 같은 회사 내에서도 배터리 표준화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규격을 맞춰 배터리를 교체형으로 만드는 업계 전반의 움직임을 당분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일부 업체에서 교체형 배터리 자체를 역으로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경우는 종종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도가 아직 널리 확산되고 있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 건 이런 단발적인 시도에 대한 게 아님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2번의 문제는 현재의 전기차 충전소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교체형 배터리라고 해도 단지 차량과 별개로 배터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게 다르지, 충전 특성이 달라지는 게 아닙니다. 즉, 충전시설 자체는 현재의 전기차 충전소와 비슷하게 설치 및 운용/관리해야 합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배터리 보관시설이 있어야 하고 원활한 운용을 위한 일정량의 배터리 재고가 필요합니다. 충전하는 시간과 시점이 충전소로 옮겨졌을 뿐이고 충전소는 하루에 입고되는 차량의 수에 따라 균형을 맞춰놔야 합니다. 게다가 오는 시간이 널리 분산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상적으로는 급속 위주의 시설을 갖추면 되겠죠. 그런데 급속충전기 1대 설치 비용이 최근 기사로 보면 4500만 원 정도입니다. 충전기 자체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50~100kW씩 전기가 공급되니 관련 공사 비용이 만만치 않죠. 향후 200~300kW급도 등장할텐데 이런 초급속 충전기 몇 대만 있어도 아파트 한 단지에서 소비하는 전력과 맞먹게 됩니다. 그나마도 중거리 전기차의 60kWh짜리 배터리 하나 충전한다고 보면 0에서 100%까지 1시간 반은 필요합니다. 덜 썼다고 해도 완충에 가까울수록 충전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못해도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합니다. 용량이 커지더라도 최소 완충시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배터리 수명보호를 위해 충전속도 상한이 있기 때문이죠. 부담을 덜기 위해 완속 충전기로 한다고 하면 설치 비용이 대당 300만 원 정도로 내려가기는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충전 시간이 10시간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충전기 대수를 늘리고 배터리 재고를 늘려서 보완해야죠. 이러나저러나 단순히 일반 충전소를 운용하는 것보다 복잡하고 비용이 더 듭니다. 설령 전기차들이 모두 교체형 배터리를 장착하게 된 상태라도 (물론 충전구는 그대로 있습니다 - 휴대폰처럼)... 과연 얼마나 많은 충전소들이 교체 가능한 시설을 구비하는 쪽으로 들어설지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배터리 충전 자체가 지금보다 빨리 되면 배터리 준비성 부분에서는 해소가 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게 되면 애초에 교체형 배터리를 추구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사라지게 되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그리고 고용량 전력 공급에 따른 설비 설치 및 비용 문제는 그대로 남기 마련이죠. 결론적으로, 1번과 2번이 동시에 맞물려서 여건이 되어야 하는데 1번은 차량 제조사, 2번은 충전 사업자의 관점에서 편익이 높지 않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각 업계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데, 그래야 어떤 걸림돌이 있는지 보기 명확할 것 같아서 적어봤습니다. 다만, 이런 여건의 경직성을 뚫고 성공적으로 해법을 찾는 업체가 등장한다면 더할나위 좋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전기차 기술은 발전 가능성이 많으니까 혹시 모르죠. 추천:미스터앤더슨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주원아빠 추천:white k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인간주 추천: dec207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August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더불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허공에삽질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 하이드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이루파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현구아빠 추천:구미인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은지아빠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리치먼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모션비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허니짱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복합기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vendetta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양구스패너 추천:치즈버거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투지열정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고구마 추천: 존케이지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엄청빠른달팽~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밤하늘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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