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입니다...

저층 아파트 1층으로 이사왔어요. 



나름 (24년 전에는) 고급아파트라 조경도 잘되어 있고(벌레수와 비례...) 당시 지어진 아파트 답지 않게

지하주차장도 있어 지상, 지하 다하면 주차도 널널하고..

바로 뒤에는 조그만 산이 있고, 등산로도 가깝고(딱 두번 가봄...) 

저희집 바로 앞에 옆에... 대략 30초면 아파트 한켠 정자도 있고.. 



무엇보다 고층아파트 살때보다 좋았던게 현관문 열면 

10초 이내에 흡연구역(재떨이 있음)으로 이동 가능, 30초면 정자까지(사람 없을땐 거기서 흡연), 그 정자 옆은 애들 놀이터

뭔가 단독주택 스러운? 생활 반경이 되더군요. 



그러던 것도 잠시... 밤마다 울어대는 고양이소리... 니야아~~옹 



개인적으로 털달린 동물들 다 싫어 합니다.

왜냐구요? 싫어하는데는 이유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동네 길냥인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그기 아니었음







누군가 저희집 라인 바로 앞에 먹이를 주고 있었습니다.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캣맘충 이라는 건가? 





당연히도 우리 라인에 누군가가 길냥이를 가엷게 여겨 먹이를 주는 구나... 생각했는데... 

며칠만에 범인을 찾아냈어요..





바로.. 앞동에 사는 어떤 미친년 이었어요. 



처음에는 쥐약을 뿌려서 동네 길냥이들을 전멸 시킬 계획이었으나... 이성을 되찾고



당사자인 그 미친년에게 항의. 

고양이가 다니는 길목이라 거기다가 밥을 준대요.. 자세한 내용은 여러분들 암걸릴것 같아 생략 합니다. 

전형적인 유체이탈, 나님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 하는 부류 입니다. 



정확하게 "야..이 미친년아 여기다 밥을 주니까 고양이가 이리로 오지.." 하고 답했더니 

내가 누군지 아냡니다...



쫄지 않고... 푸읍.. 당신은 그럼 내가 누군지나 알고 지껄이는 거야??!! 하고 좀 쎄게 나갔더니 쫌 쪼는듯함. 







그렇게 왠지모를 전투에서 이긴것 같은 뿌듯함을 안고 끝났다 싶었는데... 



와... 이년이 계속 밥을 주는 거임. 



그러면서 이동네 고양이가 총 5~6마리(어쩌면 그이상) 되는 것도 알았고... 마치 흑염소 처럼 생긴 넘이 매일 울어대는 것도 알게 됨. 





그년이 사는 동은 알았는데 정확한 동호수 파악을 위해서 잠복 시작. 동호수 알아냄. 



고양이들 밥주는 시간 파악. 

뭔가 직장을 다니는것 같고 8시 전후에 지 밥처먹고 고양이 밥 주는거 같음. 





작전을 시작한다.





위에 얘기 했듯이 우리집은 1층이라.. 제방에서 고양이 밥주는게 다 보임. 

고양이 밥 주면 몰래 나가서 그 안에 든 사료를 치움. 



운좋게 3일 연속 성공. 



4일차... 밥그릇 치우다가 미친년 한테 걸림. 또 한바탕 하는듯 했으나... 결전을 앞두고 한수 접어둠. 

하지만 이미 사료 절반 즈음은 주머니에 챙김... 







그날 새벽 두시...미리 준비한 준비물을 꺼낸다... 





준비물 : 다이소에서 산 고양이 통조림 다섯개, 노끈



















실행. 





사실 새벽 1시 부터 나갔는데... 며칠 굶었을 녀석들이 보이질 않는다... 

아파트 정자에서 담배만 줄창 피고 있었는데... 날도 제법 춥고... 핸드폰으로 게임만 하다가..

아차... 내가 지금 머하고 있지?? 



당장 통조림 한개를 까봄. 한 오분 있으니까. 한놈 등장. 경계를 하며 배회 중... 그러는 사이 2호, 3호 등장.. 3호가 그 문제의 검둥이... 아니 흑염소.



그러는 사이 새벽 두시...

나머지 통조림을 차례로 까면서 재크와 콩나무에서와 같이 그 미친년 집앞으로 줄줄이 먹이로 유인. 



그다음 통조림 남은거 다 투척... 







잘먹는군... 









그리고 내려와서 (그 미친년 집은 3층) 현관문 밖에서 옷걸이를 휘어서 만든 고리로 잠궈버림.

그리고 안쪽에서는 노끈으로 묶어서 간단히 들어올리면 열릴 수 있게. 





그리고 간단한 호소문. 



30X호 보라아. 너님의 행동으로 다른이가 피해봐서는 되겠느냐.



















그리고... 다시 정자로 돌아옴...

돌아오는 길에 이미 고양이 새끼들 문이 닫히니 울어재끼고 난리임. 



졸려서 집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이미 불켜진 집 세군데.







대성공. 











이 미친년은 저희집 동호수 까지는 모르기에 방안에서 불끄고 관망...

아재 한분께서 극도로 흥분하신거 같아서 쫄아서 그런건 아닙니다... (덩치가 UFC 헤비급 수준...ㄷㄷㄷ  그 라인에 계신줄 알았으면 안그랬을지도...) 

(직선거리로 한 50미터 되려나....?) 







그런데... 맙소사... 거 싸우는 소리 들어보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미친년이 처음에는 즈그집 앞에다가 먹이를 주긴 줬더군요. 그러다 앞집, 윗집, 아랫집의 항의로 인해 

우리집 앞이 타겟이 된 거였더군요.. 









암튼.... 나한테는 한번도 미안하다는 소리를 꺼낸적 없는 그년이 그 UFC 챔피언 같은 포스의 아재한테는 연신 사과의 말씀을 올리더군요.. 

(음... 나도 선하게 생긴 얼굴은 아닌디....)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었는가...









고양이들을 퇴치하긴 했습니다. 

미친년도 일단 우리집 앞에 밥그릇은 치웠으나... 내 눈을 피해서 밥을 주는지, 아니면 또다른 곳에서 밥을 주는지 

당장 집앞에 고양이 울어재끼는 소리는 사그라 들었으나, 아파트 단지내 고양이들은 그대로.... 





예전에 투피 성님 동생들이 조언해 주신대로 쥐약 보다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민원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1차 민원접수. 

2차 민원접수. 

3차

4차

5차

6차

7차

....







민원을 매일매일 한 보름정도 넣었습니다. 무슨 과장이라는 넘 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민원좀 그만 넣어달라고. 어차피 동일 사안으로 한건으로 처리 된다고..



그럼 최초 제기한 1차 민원에 대한 답변 (조치해 주겠다)에 대한 이행은 언제 되느냐? 했더니 답을 못함. 

추긍 끝에 다음주 까지 처리해 보겠다고 답변 받음.



그 다음주. 물론 예상대로 처리 안됨. 



상위 기관으로 고자질성 민원 제기 

몇월 며칠 부터 이러이러한 민원을 어디어디에 제기 하였으나, 해결에 대한 답도 없는 와중 계속되는 피해로 인해 계속 민원을 제기하였고

반복되는 민원제기에 대해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며 민원좀 그만 올려달라는 누구누구 과장의 전화를 받고, 처리 일정에 대해서도 내가 재촉해서

그다음주 까지 처리하기로 답변을 받았으나 처리되지 않았다. 빠른 처리 바란다. 



다음날 그 상위 기관에서 전화옴. 머라머라 하는데 됏고...! 언제까지 처리해 주실거에요? 

어쩌구 저쩌구 시간이 좀 걸린단다. 알았다 하고 끊었음. 



그렇게 민원 넣는 것도 지겨워질 즈음... 아파트 각 라인 입구의 게시판에 공고가 하나 붙음. '길냥이 먹이 주지 마세요.' 

음... 뭔가 조치가 되긴 되었나 보구나. 응?? 동네 고양이는 아직인데?? 



다시 민원 제기. 

이번에는 최초 민원제기에 대한 정리, 상위 기관에 대한 1차 민원제기한 곳의 담당자의 불성실함을 토로하고 빠른 조치에 대해 답변 받았으나

고작 바뀐 것이라고는 아파트 게시판에 공지글 하나?? 혹시 그 상급기관의 담당자가 아파트 관리소에다가 전화 한통 하고서 끝난거 아니냐? 

공무원들의 그 공무원스러운 업무행태에 대해서 장문으로 시청에 민원 접수. 



며칠뒤 답변. 어쩌구 저쩌구 처리해 주겠음. 



결국 동네 고양이들이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개체수가 줄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얼마 전부터 또 우리 집앞에 누군가가 고양이 밥을 주기 시작했는데 말입니다...

분명 그 예전의 미친년은 아닙니다. 사료의 종류, 밥그릇 (이번에는 거 두부 껍데기에다가...)도 다르고 밥 주는 시간대도  다른 것 같고...



과연.... 이번에는....











​커밍 수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