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본가에 다녀왔습니다.
웅어회도 먹고
지금이 웅어회 제철이죠.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웅어를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귀하고 맛있는 물고기.
사실 전어회에 조금 근접하기도 하죠...
먹는 방법도 그렇고.
파를 주신다고 하여
밭에 나갔습니다.
밭 옆으로는 한강 하구가 있습니다.
어릴때 뛰어 놀던 강가.
장난감도 떠내려오고, 거기서 수영도 하고,
시체도 떠내려 오고.. 해골바가지도 있고....
봄을 기다리는 밭은
황량하기만 합니다.
멀리 모친께서
마늘과 양파 싹을 손보고 계십니다.
바로 앞의 파가
제가 수거해간 자리.
문득 어릴적 봄이면
이 들판에서 냉이 캐던 기억이 나서
두리번 거리니 냉이가 보이질 않네요.
냉이 비슷한게
있어 여쭤보니
그건 황새냉이라고 못먹는 거라고 하십니다.
냉이는 다 어딨나요 했더니
냉이는 없다고.... 지금은 없다고..
있어도 외지 사람들이 하루에도 열번씩 훝고 지나간다고.
냉이가 있어도 우리까지 차례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외지에서 차 타고 와서 밭까지 들어와 나물 캔다고 밭 버려놓고
심지어 밭의 농작물도 캐가고....
황새냉이...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부모님 건강히 계시라 하고
떠나려 하니
급하게 다시 부르십니다.
집 앞 언덕에 있는 나물을
캐주신다고 하네요.
가보니 달래가 풀처럼 나있고
신선초도 잔뜩이더군요.
달래는 마트에서 사먹는데
부모님 집앞에 널린게 달래구나...
달래는 할줄 몰라서
아내에게 맡기고
신선초 나물을 만들어 봅니다..
끓는 물에 데쳐서
간장, 마늘, 들기름 만으로 간을 해서
담백하게 만들어 봅니다...
식구들 눈치를 보니
너무 담백하게 했나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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