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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이 하늘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추적 촬영한 뒤 편집해서 올렸습니다. 지금까지 찍은 것 중 가장 길게 찍은 것입니다. 이게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이번 주 초에는 날씨가 맑더니 그저께부터 구름이 많이 끼면서 유동적이게 되었습니다. 모처럼 별 좀 보겠다고 폼 잡았는데 이걸 어째야 하나 하고 있었습니다...만! 희한하게도 초저녁에는 구름이 걷히는 기적을 영접했습니다. 그것도 이틀 연속으로. 와 이게 무슨 행운인가 하고 그저께는 아예 망원경을 들고 아파트 앞에 나가봤습니다. 우주정거장이 머리 꼭대기로 지나간다길래 말이죠. 시원하게 말아먹었습니다. 망원경 배터리가 바닥났어요. 처음엔 괜찮다가 관측시간 다 되어서 겔겔겔... 부랴부랴 AA 건전지 8개 새것 뜯어서 넣긴 했는데 영점 조정이 안되어 추적 실패. 다음 날 (즉, 어제) 하늘에 두껍게 낀 구름을 보니 오늘은 글렀다... 했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해질녘에 걷히더군요? 이번엔 확실히 해보자 하고 장비를 모두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망원경 배터리와 초점 상태, 파인더 보정, 시야 확인용 아이폰, 촬영용 아이폰. 한 가지 문제는 최종 보정은 하늘에 있는 별을 가지고 미리 해야 하는데 충분히 어두워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는데요. 관측 예상시간 약 10분을 남기고 별이 드디어 하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허겁지겁 보정을 완료했습니다. 이렇게 하고 예상 출현 위치로 망원경 방향을 틀어놓은 뒤 기다려서 촬영 시작. 손으로 망원경을 직접 움직일 수 있으면 좋을지도 모르겠으나 모터 작동 버튼을 눌러야 움직이는 녀석이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 찍어놓고 프로그램 시켜서 포착된 프레임만 솎아보니 총 기록시간 중 10% 정도에서 모습이 찍혔더군요. 다 이어붙이니 수십초 짜리 동영상이 나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지요. 하늘을 이동함에 따라 우주정거장을 보는 각도가 달라지는 게 잘 나타났습니다. 블로그에는 정지 프레임을 후처리한 것도 올려놨으니 관심 있으시면 가보셔도 좋습니다. http://tool-box.info/blog/archives/2498-A-more-successful-tracking-of-ISS.html 참고로, 이번 촬영에 이어서 톈궁 2호도 촬영 시도를 했는데... 카메라에 뭔가 찍히긴 한 것 같아서 나중에 작업해볼 예정입니다. 1호는 장렬히 타버렸지만 거의 같은 크기의 2호는 여전히 잘 돌고 있습니다. 단, 크기가 작아서 밝지는 않더군요. 추천:표범 추천:인간주 추천:아모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버미아빠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kdole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홍타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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