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베란다용 재배기 DIY 였습니다.

LED 조명으로 채소를 키워먹는게 목표였죠.



구글 슬라이드로 대충 설계하고





뚝딱뚝딱 만들었습니다.

(거짓말이고요. 부품 주문하고 설치하는데 일주일 걸렸습니다....)







원래는 빛과 바람을 잘 조절해서 다양한걸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한번 수확해 먹고나니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ㅡ,.ㅡ









그래서 설치하려던 120mm 팬은 그냥 장난감이 되버렸죠.



"이 정도면 선풍기 만들어도 되겠는데요?"

http://www.todaysppc.com/mbbs/view.php?id=free&no=391713









그러다가 리림님이 '간이 공기청정기' 라는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그리고 고생문이 열렸습니다.



무작정 설계.







지인분이 미에어 호환필터를 주신다길래 거기 맞춰서 무작정 설계를 해봤습니다.



그려놓고 보다보니 스타워즈의 드로이드랑 비슷하게 생겨서 이름도 지었습니다.

'Air Droid A1D1' ㅋㅋㅋ 아우 유치해 ㅋㅋㅋ







그리고 실제 제작을 위한 설계를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A1D1 v0.1 설계.



A1D1 v0.1







그리고 만들었습니다!







그냥 상판, 하판, 손잡이를 3D 프린터로 출력하고 팬을 볼트로 연결한거라 뭐 딱히 소개할게 없습니다.



플라스틱 안전망이 없어보이길래 철망을 주문하고 v0.2 설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뜩 팬을 공기청정기 안으로 매립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v0.3 으로 넘어갑니다.

(0.2 는 설계만 하고 제작되지 않음)



기왕 하는거 전원잭과 스위치도 추가했습니다.







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팬의 하단부 제거가 쉽지 않았던겁니다.



전동 그라인더(조각기)로 자르려고 했는데 가루가 엄청나게 튀더군요.



그래서 클린벤치를 제작합니다.



"클린벤치 제작기"

http://www.todaysppc.com/mbbs/view.php?id=free&no=392650







더 옆길로 새기전에 팬 하단부를 제거합니다.







아참. 팬이 달라졌습니다. 두께가 얇고 조용하고 출력도 낮은 팬입니다.



하판이 필터에 꼭 맞도록 케이블타이로 연결부를 만들었습니다.













팬과 안전망을 하판에 결합합니다.







상판 배선도 신경썼습니다.

전선이 팬 주변을 돌아갈 수 있도록 했죠.









그리고 상/하판의 배선을 JST 로 연결해줍니다.

(JST 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봤습니다. 주변에 이런걸 다 갖고 계신분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이제 상/하판을 결합하고 JST를 연결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손잡이를 연결해주면 끝.







필터에 결합합니다.



AirDroid A1D1 v0.3





오홍...

좀 더 예뻐졌네요.

스위치도 달려있고.



두 버전 비교입니다.







이제 A1D1 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에는 컨트롤보드와 센서를 좀 넣어서 쓸만한놈을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아이디어와 고생문을 열어주신 리림님,

각종 부품과 노하우를 듬뿍 전수해주신 아모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실제 제작과정은 훨씬 더 길고 복잡하고 어려웠습니다.

출력물이 크다보니 한 파츠에 11시간이 걸리는 것도 있었고,

나름 치밀하게 설계했음에도 출력후에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서 설계를 변경해야 했습니다.





첫 버전은 3개 파츠 출력에 거의 20시간이 소요되었고

두번째 버전은 두께를 줄여서 약 1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결합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볼트를 구매해서 테스트했고

전원잭, 스위치, JST 등 다양한 부품을 지원받았습니다.



제작단가는 필터와 어댑터를 제외하고

v0.1 약 1만원

v0.3 약 7천원입니다.



만드는 과정은 재미있었지만 너무 고생해서 '가성비 좋다' 라는 말은 절대 못하겠네요.

그냥 앞으로도 재미로 업글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