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소장 모네와 피카소 작품을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한다고 해서



가 보고 싶다는 아내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예매 시도.



다 매진이었지만 매일 아침 9시에 취소표들이 나오는 걸 다시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다 해서



며칠 시도한 끝에 오늘 10시 관람표를 구했습니다. 



아침에 막히기 전 온다고 일찍 나와 주차해 놓고 입장을 기다리는데



10시 오픈 인터넷 예매자분 앞으로 나오세요. 하는 소리에 다시 표를 확인하니...



갑자기 표가 서울미술관 이건희 소장 이중섭전으로 바뀌어 있는...... 



바뀐 건 아니고 제가 예매를 잘못 한.......



아예 처음부터 줄이라도 섰으면 일찍 왔으니 현장 입장분이라도 구하는데 이미 현장 입장 줄도 길게......



입장 못 하고 아내에게 "표를 잘못 예매한 것 같다. 다시 돌아가야겠다." 하니 바로 터지는 사자후...

"예매도 하나 제대로 못 하고... 아침 일찍부터 이게 무슨 쇼냐고....."

미술관 계단을 계속 혼나면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근데 지나가던 아가씨가 "예매 못 하신건가요?" 하고 물어보더니



일행이 2명 안 왔다고 같이 들어가자 권유를 해 주시네요. 



아~ 관세음보살을 만났습니다. 



저는 무릎은 안 꿇었지만 엎드려 절하는 싶은 마음으로 외쳤지요. "제발 2명만 데려가 주세요."



아내와 아들을 들여 보내고 주차장에서 관람 끝나기까지 평화롭게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 아가씨를 다시 만나서 차라도 한 잔 대접해야 하는건데......



암튼 위기의 유부를 구해주신 아가씨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당신의 사자후 덕분에 그 아가씨가 상황을 알고 표를 권유해 준거니 오늘 관람은 당신 덕이야. "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한 유부는 하루를 무사히 보냈습니다. 



투피의 다른 유부 분들도 "오늘도 무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