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좀 만지신 분들은 렌즈 앞에 끼우는 필터도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태양 관측 때문에 ND100000 필터를 애용하는 편입니다.
이건 P1000 카메라 구입 직후 샀는데, 풍경 촬영도 가끔 할 것 같아서 원형편광(CPL)필터를 같이 주문했더랬습니다.
아마존 자체 브랜드(아마존베이직) 제품인데 별점이나 실사용 후기도 괜찮고 가격도 착해서(당시 2만 원 정도) 질렀죠.
광곽에서는 그럭저럭 볼만했는데, 문제는 망원이었습니다. 줌을 당길수록 피사체가 겉잡을 수 없이 흐려지더군요.
이게 편광필터의 특성 때문인지 그냥 이 필터의 한계인지 가늠이 되지 않아서 그냥 필터 사용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다가 모처럼 망원 풍경 찍을 일이 생기게 되어서 "좀 더 비싼 필터는 나으려나?" 하고 인터넷에서 비교글을 찾아봤습니다.
망원 성능 언급하는 곳은 없었지만. 평가가 대체로 잘 나온 호야(HOYA) 제품을 8만 원 가량에 구입해서 끼워봤습니다.
흐려짐이나 뭉게짐이 거의 없더군요. 세상에. 편광이 문제가 아니라 필터 품질이 문제였던 겁니다.
ND필터와 편광필터 모두 나름 "듣보잡" 제품들인데 ND는 5년 동안 만족스럽게 썼다 보니 차이가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하긴 원형편광필터는 원리 상 기술력이 좀 더 필요할 것 같긴 했습니다만 제가 너무 가볍게 봤네요.
일찍 깨달았다면 좀 더 많은 풍경 사진을 찍어봤을텐데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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