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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nk #1 : TPC 평생 직장인이었던 자영업자가 말하는 자영업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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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사촌 누나는 원래 사진관을 운영했었습니다. 매형과 함께 전국에 연계된 유치원들 사진을 찍는일을 한다고만 알았는데 디카가 나오면서 장사가 잘 안됐었죠. 그래서 여차저차 살림이 쪼그라 들고 결국엔 사진관을 접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2. 동네 호프집의 아저씨 장사 누나가 호프집에서 알바를 하며 음식만드는 기술을 좀 익히고 손님 접대하는 노하우(뭐 기존에 장사를 오랫동안 해왔어서 그닥..) 등을 익히러 갔었는데 그쪽에선 누나가 사장인줄 알정도로 장사를 열심히 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쌓인 손님들이 누나가 가게를 냈다고 하니 한번 두번 팔아주러 온것이고 그때 양주 매출이 잘 나왔던 것이었죠. 하지만 버스로 10분이 넘는 거리를 찾아서 매번 술을 마시러 올수는 없는 일. 결국 손님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이제부턴 정말 맨땅에 헤딩을 하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어느날은 5만원 어느날은 20만원 대중없는 매출이 나오고 떄로는 40만원을 판날도 있더군요. 스프링 노트에 테이블 번호와 안주, 술 나간걸 볼펜으로 적으면서 영업을 했더라구요. POS? ㅎㅎ 그런걸 생각보다 못쓰고 무서워 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많은가봐요. POS를 놓자고 몇 번 이야기 했지만 사실 매출도 얼마 없는데 그렇게까지.. 40만원 판 날이 있었다고 했죠? 아는 사람들도 이제 안오는데 어찌 40만원을 팔았냐고 물었더니 양주 작은거도 팔고 손님들이랑 대화하면서 복분자를 마신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저씨들과 대작을 하면서 매출을 늘리는것이죠. 그때 어찌 알게된 여자 손님 하나를 직원으로 영입을 합니다. 이젠 둘이서 번갈아가며 손님들을 상대하며 슬쩍 슬쩍 복분자를 마시는척 뱉어서 매출을 올리는거죠. 당시엔 가게에서 담배를 피워도 됐었습니다. 담배연기 자욱한 가게 안에서 손님들 담배 연기 뿜어내는걸 마셔가며 오로지 매출을 올리겠다는 일념으로 장사를 하는거였죠. 저는 담배를 매우 싫어 하기 때문에 어쩌다 가게에 들르면 무조건 환기부터 시킵니다. 그리고 매출이 적힌 노트를 쳐다보며 앞장으로 한장 두장 넘겨봅니다. 답답한 매출을 확인할 뿐이죠. 그렇게 영업을 하다보면 남자들의 유혹이 생깁니다. 몇시에 끝나냐, 남편은 있느냐, 오빠랑 노래방가서 좀 놀다가자 등등 이게 참 못할짓인게 매출을 위해서는 열심히 팔아야 하는데 술과 안주를 파는거지 딴걸 파는곳이 아니잖아요. 동네 장산데 누가 누구랑 잤다는 소문이 나면 또 난리가 날것이구요. 이건 안되는거죠. 근데 주변에 동네 호프집들 중엔 우리가 지나온 그 과정을 이제 시작하는 가게도 많아요. 여주인 혼자 동네 아저씨들과 시시콜콜한 농담을 해가며 매출을 올리는.. 돈은 처음에 두세달인가 이자를 주고 그 이후론 입금이 되질 않았죠. 총 4달인가가 지났을 무렵엔 돈이 슬슬 말라가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가게를 전적으로 누나에게 맡겨준 상태에서 미주알 고주알 참견하는건 사업 파트너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아 개입을 하기 어렵죠. 가령 그런겁니다. 당시 취급했던 메뉴들은 대략 먹태 노가리 오징어 나막스(나막스가 뭔지 이때 처음 먹어봤네요) 후라이드 치킨 번데기탕 계란말이 골뱅이 오뎅탕 이쯤 됐던거 같네요. 전부다 기억나지는 않으니까요. 어느날 손님이 김치전 먹고 싶다면 김치전도 부쳐주고 김치찌개 해달라면 김치찌개도 해주고 네 그런 흔하디 흔한 누구나 하나쯤 알고 있을 그런 가게예요. 메뉴를 좀 늘려보자고 제안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맛없는 메뉴는 빼자고도 했구요. 그러니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게 잘하면 니가 해라. 내가 지금 누구때메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간섭질이냐고' 네 뭐 그렇게 생각할수있죠. 각자 위치에선 맞는 생각일테니깐 그런데 문제는 돈이 떨어져가고 있다는거였지요. 어떻게든 잘못 돌아가고 있는 가게를 정상으로 돌려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이자도 못받고 가게세도 밀리면서 피말리는 하루하루가 찾아옵니다. 관리실에서는 임대료 체납 관련 내용증명이 날아와서 손이 떨리던 날도 있었고 그날은 서로 쌍욕을 해가며 대판 싸웠죠. 쩝 자영업이 이렇게 힘든건줄 그때 처음 피부로 느꼈습니다. 아.. 이게 쉬운길이 아니구나. 어찌 저찌 또 시간은 흘러 이젠 실내에서의 흡연이 전면 제한되는 날이 왔습니다. 그때 PC방이랑 술집들은 난리가 났죠.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는데 왜 그딴걸 하느냐고 저는 그렇게 생각도 안해봤고 오로지 이제 뿌연 담배연기로 가득찬 매장을 앞으론 안보겠구나 하는 생각에 기쁘기만 했었지요. 가끔 가던 가게를 이젠 더 자주 가게 되고 홀서빙하는 여직원과도 약간은 친해지고 가게가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가게는 세로로 긴 타입으로 전체 매장의 면적은 약 10평이며 가게 주출입구가 있고 반대편엔 주차장으로 나갈수있는 출입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주방 안에는 업소용 화구를 놓을 공간이 안되어 린나이 가정용 가스렌지 2구짜리로 시작했었고 튀김기와 싱크대가 전부인 매우 열악한. 어쩌면 보통의 그런 비슷한 가게들중에 하나일겁니다. 주변에 장사는 친인척이나 친구네 가면 볼수 있는 가끔가면 누나는 제게 눈물을 보이며 이러 저러한 힘든 사건 사고들이 있었다고 말을 합니다. 위로 받고 싶은거죠. 그런데 어쩌죠? 나는 이자 안주는것만 생각 나는데 겉으로 그냥 말만 건네고 맙니다. 서로 돈은 없지만 고생한다고 생각하고 외식을 하러 동네를 거닐죠. 속이 속이 아니고 화는 치밀어 오르는데 내가 이인간한테 밥을 사줘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아니지, 이러다 갑자기 관두기라도 하면 이걸 내가 운영할 방법도 없고 그럼 권리, 보증금을 비롯해서 밀린거 다 까고 작살 나는게 아닌가 그냥 비유를 맞춰야되겠구나 그런 생각에 그냥 착잡함을 가지고 먹어도 맛도 느끼지 못하는것들을 먹으러 다녔습니다. 없는 살림이었지만 그래도 가끔 가게에 들를때면 서로 맛집을 한번씩 다녀보는걸로 했지요. 비록 저녁시간을 쓸수는 없었지만 점심 한끼니까 뭐 이 즈음 밀린 빚이 대박이 납니다. 이젠 누나가 밀리고 카드론 쓰는것까지 4천만원이 넘어갔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비를 처음에 맞으면 젖지 않으려 조심하게 되지만 많이 맞아서 둔해지면 될대로 되라 하는 생각인것처럼 이젠 4천이든 5천이든 까이꺼 뭐 그게 뭐 근데 이건 내 명의라... 에휴. 그냥 내색말고 맛집이나 다니자. 쩝 그러던 어느날은 손님으로 누나의 지인이 왔는데 예전 수영장 운동 멤버라고 합니다. 연남동? 에서 전집을 운영하는데 장사가 잘된다고 하고 살살 자랑을 하러 온듯 했지요. 근데 궁금하고 신기한겁니다. 뭘 파는데 장사가 잘된다고 하지? 얼마나 파는지 물어보면 대답해줄까? 등등 그래서 대화를 그냥 듣고있는데 매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언니 있잖아, 우린 하루에 투피 컨티뉴 추천:ChaCha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Mr.4PLAY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고구마 추천:리트머스 추천:㈜大統領™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웃지요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나무그늘1 추천:아!만수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우꺄꺄 추천:묵묵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leepaul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흥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주원아빠 추천:772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인간주 추천:철원의학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푸른바람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nodefault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누르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깐도리아빠 추천:카이샤잉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hanul3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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