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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동호회에 적었던 내용인데 약간 수정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조만간 렉서스에서 UX 300e란 모델의 중형 SUV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환경부 전기차 홈페이지 가보면 보조금 대상으로 등재가 되어 있는 것도 확인이 됩니다. 이 차는 3년만에 처음으로 일본 전기차가 한국 시장에 재진입하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보조금 제도를 의식해서 5,490만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5,500만 원 넘어가면 반토막이 되거든요. 그런데 차량의 기본 소양이 2022년에 출시하는 차량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은 게 당황스럽습니다. 본의 전기차 기술의 현주소를 굳이 한국에 보여주고 싶은 것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럼 뭐가 문제인지 봅시다. 1. 배터리 54.35kWh 요즘 나오는 차량 치고 용량이 작습니다. 하다못해 5년 전인 2017년에 출시한 볼트EV의 배터리 용량이 60.9kWh였습니다. 아이오닉5 스탠다드 (롱레인지 말고) 배터리 용량이 58.2kWh이고, 르노 조에도 54.5kWh는 들어가 있습니다. 나름 준중형-중형 SUV로 출시하는데 이 정도 배터리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건 누구일까요? 못해도 70kWh대 이상으로 갔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는 건 설계 단계부터 문제였다고 볼 수 있죠. 경쟁할 대상이 어떻게 될지 제대로 파악을 못 했던지, 알고도 기술이 안 되었던지. 2. 주행거리 233km (저온은 무려 187km) 배터리 용량이 작으면 효율이라도 높은가? 아닙니다. 주행거리가 너무 안 나옵니다. 저온에서는 200도 못 나오고요. 물론 나중에 차 뽑은 사람들이 "실 주행거리는 더 나와요" 하겠습니다만 같은 선상에서 보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그래도 4륜구동이라 그런 것인가? 아닙니다. 그냥 전륜 2륜(FWD)입니다. 참고로 아이오닉5 스탠다드 후륜 주행거리가 342km (저온 292km)입니다. EV6 스탠다드는 377km. 유럽 제조사 차량들까지 보면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뒤쳐지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더 나열해봤자 렉서스만 비참해지죠. 아, 그러고 보니 UX 300e 나오기 전까지 마지막 차데모 및 일본 전기차였던 닛산 리프를 소환해 봅시다. 주행거리 231km에 배터리 40kWh 들어갔습니다. 이것 가지고도 연비가 경쟁력 떨어진다고 말했던 게 3년 전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때도 충전방식이 차데모라고 비판받았는데 하물며 지금은... 결국 이래서 보조금은 700만 원을 다 못 받고 605만 원 나오는 것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지자체 보조금도 비례하므로 86.4% 곱해서 계산하셔야 합니다. 3. DC차데모 50kW 충전방식의 귀환 국내에서는 2019년 닛산 철수로 리프가 단종되고서 차데모 급속충전 방식 차량의 신규 판매가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렉서스는 당당하게(?) 원래 충전방식을 안 바꾸고 고스란히 UX 300e를 국내 출시하는군요. 해외에서도 그냥 차데모로 출시했는데 국내에 몇 대 팔겠다고 방식을 바꿔가며 오긴 할까 싶기는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모르고 산 사람들은 불편을 호소할 게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 결정의 또다른 문제는 충전 최고 속도가 실질적으로 40kW 정도에 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해외 사이트 제원을 봐도 50kW가 최대로 나와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 남아 있는 차데모 충전기도 말이 50kW이지... 배터리 전압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45kW 이하가 최대가 됩니다. 공식적으로도 0->75%가 50분 걸린다고 안내하는데, 15% 정도의 손실을 고려하면 54.35 * 0.75 / 1.15 / (50/60) = 42.5 정도로 계산됩니다. 현기차 E-GMP의 250kW급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요즘 웬만한 신차들이 100~150kW 지원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예전 플랫폼 계속 쓰고 있는 볼트EUV가 충전 속도로 아쉬운 소리 듣는데 그보다 더한 차량이 등장한 겁니다. 4. 결론 "렉서스도 전기차 내놓았다" 보여주려고 나온 차로 밖에 안 보입니다. 렉서스 이름값 통하는 분들이 구매하기를 바라는 것이겠죠. 이 측면에서는 미니 전기차와 비슷한 포지셔닝이라고 생각합니다. 주행거리가 뒤떨어져도 "미니"인 전기차를 원하는 사람들을 공략하듯이 말입니다. 취향은 존중합니다만, 추천은 못 하겠습니다. 추천:hanul3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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