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순대국집...     글쓴이:뫼오로시(맹추) , Hit : 1660

회사 근처에 삼겹살 등을 파는 고기집이 있었는데, 코로나 위기가 1년 쯤 됐을때 닭갈비 집으로 바뀌어서 코로나 끝나면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올해 초에 보니 순대국집으로 바뀌어서 오... 순대국 먹으러 한번 가야지 했는데 퇴근길에 보니 불이 꺼져 있더군요. 3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장사를 접었네요... 최근 3년간은 해외 출장을 못갔지만 지난 20여년간 네덜란드나 일본을 가보면 그 자영업자 그대로 그자리에서 장사하고 있어요. 첫번째로 과다한 경쟁이 없어요.. 두번째로 비싸요... 즉 정당한 보수를 받고 있다는 거죠... 이 두가지가 오랜 세월 그 자리에서 장사할수 있게 하는 거 같습니다. 우리는  과다한 경쟁에 낮은 수익성... 자영업이 너무 많은데 저부터도 당장 직장 잃으면 노구의 몸을 이끌고 할게 장사뿐이 없네요.. 이런 늙은이를 누가 써줄리가 없으니... 아침 출근길에 그 순대국집이 또 보여서 써봅니다. 저녁엔 불만 꺼져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침에 보니 가게 문앞에 쓰레기까지 잔뜩 쌓여 있어서 더 서글프네요. 내 인생처럼 보이기도 하고....  추천:웅이~(º㉦º) 추천:turtle 추천:772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hanul3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선플라워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쪼쪼맨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뫼오로시(맹추) 원래 전공은 제철소 냉연조업 시스템 설계. 그걸로 먹고 살다가. 지금은 기구 설계도 하면서 가끔 제품 디자인도.. 해외 영업도 틈틈히... 딱히 잘하는게 없네요. 에휴... 빚으로 빛나게 살아가는 맹추 뫼오로시 정보력:70070 친절도:25654

spinbird 정보력:2110 친절도:2247   04-21 09:01 순대국 맛이 상향 평준화가 되었기도 하지만 워낙에 인기있는 음식이라 기본만 한다면 망하지는 않는데... 뭔가 이유가 있었을것 같네요..

roggy 정보력:27280 친절도:27005   04-21 09:03 미국은 자영업 시작하기 힘든데 우리나라는 자영업 진입장벽이 너무 낮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경험도 없이 뛰어들었다가 망하고... 추천:웅이~(º㉦º)

가을타타타 정보력:70120 친절도:15775   04-21 09:04 주변에 식당 자영업 하시는 분들 보면 너무 안쓰러워서 눈물 날 때가 많아요 ㅜ.ㅜ 몇 년을 다닌 식당이 하루아침에 없어진 곳이 아주 많았습니다. 코로나가 너무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네요

zeedwork 정보력:1150 친절도:1960   04-21 09:15 제 동생이 식당을 5년 하다가 접었습니다. 장사가 안됐냐. 아뇨 엄청 잘 됬습니다. 줄까지 서서 먹었습니다. 왜 망했냐. 아무리 팔아도 남지를 않아요. 비싸게 팔아야 하는데 싸게 파니 아무리 해도 마진이 남지를 않고, 가격 500원 1000원 올리면 손님이 떨어지는게 보입니다. 맛이 없냐? 맛있어요. 초기에 어떤 손님이 혼자 와서 밥 먹고 뜬금없이 너무 맛있다고 식당 앉아 있는 전체 손님한테 음료수를 돌린 사건도 있었어요. 결론 - 아무리 맛있어도. 싸게 팔아서 줄 세워봣자 골병만 든다. 나중에 우리가 정산을 해보니 점심값으로 최소 11000~15000원 팔아야지 최저시급이상 벌수 있더군요. 추천:수우 추천:뫼오로시(맹추) 추천:띠리리

구미호 정보력:5670 친절도:15054   04-21 09:16 모바일- 정당한.대가를.받아야 하는데 가격 문제져 인건비.재료비.임대비 등등

내 머리속의 하드리셋 정보력:0 친절도:   04-21 09:17 말씀하신바와 같이 요식업을 너무 쉽게 생각합니다... 사람은 다 먹는다 --> 요리 못해도 본사에서 다 해주니 가져다 데우기만 하면 되는 수준이다 --> 그럼 장사 오케이~ 그렇게 한 요식업은 금방 망하더군요.... 본인의 장점이 없으니....프랜차이즈는 아무래도 사이클을 많이 타는데... 결국 본인만의 장점이 없으면 그냥 퇴출.... ㅠㅠ 또 돈이 돌고 돌아야 하는데 가격 올리면 사람들이 안가면서 망하는 것도 있고 손님 주는 상황도 생기고... 음식 퀄리티도 떨어지고...ㅠㅠ 참 어려워요 ㅠㅠ 물가 올리면 다 죽는다고 하고 그럼 월급 맞춰줘야 하니 그럼 기업이 난리고 물가가 안오르면 좋을 거 같지만 어느 정도는 올라야 돈이 도는데.... 일본처럼 물가 상승률 0 인거 보면 엔저에다가 수출은 꽝이고 수입은 비싸지고 물가는 안오르고 물가가 안오르니 월급도 안오르고 사는 사람들은 퍽퍽해지고 ㅠㅠ

디노288 정보력:4140 친절도:8071   04-21 09:27 생생정보 같은 곳에서... 싸게 파는 맛있는 식당 나오는 경우에 보면.. 가격이 싼 이유가.. 1. 건물주라 임대료가 없다 2. 식재료를 자가 또는 친인척에서 받아서 싸다 3. 가족 전부 같이 일을 해서 추가 인건비가 없다.. 4. 더 이상 돈을 벌 필요도 없고 해서 소일거리로 한다. 제가 생생정보 자주 보는 데... 싼 이유가 저거 말고는 거의 없어요.

웨슬리 정보력:39970 친절도:64220   04-21 09:38 제가 사는 혁신도시의 나름 알짜 사거리가 있습니다. 여기 들어서면 웬만하면 안 망할 것 같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데... 실제로 유명 브랜드 가게들이 들어서서 잘 영업 중입니다. 배스킨라빈스, 뚜레주르, 던킨도너츠, 버거킹, 서브웨이, 롯데리아, 스타벅스가 다 몰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가게들이 무진장 많은데, 절반 정도는 꽤 오래 가는 중입니다. 혁신도시 생긴 직후 들어섰는데 계속 영업 중인 곳도 다수 있습니다. 그런데 커피/찻집이 좀 흥미롭더군요. 지난 번 다른 글에서 적었지만 카페가 여기에 발에 채일 만큼 많은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대로변 인근 눈에 잘 띄는 위치의 공실 두 군데에 또 생겼습니다. 하지만 한 군데는 1달 정도 있다가 임대 딱지가 붙었고, 다른 곳도 한 3개월 가는 게 다였습니다. 레드오션이다 못해 진홍색 피바다인 이곳에 왜 이렇게 뛰어드는 걸까 싶었습니다.

772 정보력:630 친절도:4908   04-21 09:47 772님이 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주원아빠 정보력:1700 친절도:9718   04-21 09:51 모바일- 우리나라는 대기업위주 수출경제라 대기업 빼고, 대기업에 납품하는 준대기업 빼고나면 월급벌어먹거나 돈 벌어먹을곳이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들 장사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추천:복합기

천하장사 정보력:1300 친절도:1746   04-21 10:05 식당자영업 어려움에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의 첫번째는 임대료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장사하는 집을 보면 대부분 임대료가 저렴하거나 자가소유입니다. 음식값의 많은 부분을 임대료가 차지합니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개선은 불가능할 겁니다.

날나리산적 정보력:4800 친절도:4266   04-21 10:05 모바일- 저야뭐.. 직업을 잘 선택한 덕에 재수가 좋아서 아직은 쫒겨날일 없지만 한참 돈벌 나이에 회사에서 밀려나오면 할것도 없고 기술도 딱 그거뿐이고 그럼 음식장사.. 더군요 그런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는데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은 개인이 해결해줄수 없어서 결국은 그런것을 정치가 해결해 줘야하는데 개인의 잘못된 선택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죠 정치와 .. 생활이 분리가 안되는 이유죠 그런데 웃긴건 보호를 받아야 할사람들은 오히려 .. 대기업을 걱정하는 재미있는 현실ㅋㅋ

제이제이 정보력:28910 친절도:27391   04-21 10:17 메뉴가 많거나, 자주 바뀌는 집은 이유가 있더라구요. 요즘많이 어려워서 웬만한 집은 버티기 어렵더라구요. 안타까운일이네요.

aindark 정보력:9010 친절도:8183   04-21 10:34 이문제는 결국 뫼비우스하고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퇴직자가 지속적으로 생활을 영위하기위한 수익을 어디서 가져와야 하는 문제가 우선이고 다음으론 혼인 연령대가 높아지고 출산 연령대도 높아지다보니 사회 활동 요구 연령대도 높아집니다. 흔한말로 나이먹고 부부만 살던가 혼자 살면서 많은돈 안바라고 살수있는 환경이라면 연금이든 머든 가볍게 생활할수 있을겁니다. 그러면 무리한 사회 활동이나 수익창출을 위한 행위를 안하게 될것이고요 근데 이 모든 요구 연령대가 높아지는데 인력 시장의 요구 연령대는 낮아지고 필요 연령대는 한정적이라는 문제때문에 고정 수입이 기반이 되는 사회 활동 범위는 작아지니 자꾸 악순환이 반복 됩니다. 더군다나 진입 장벽이 낮은것도 문제이지만 부동산이 끼면 항상 임대 업자나 개인 또는 법인.. 이놈들이 항상 어깃장을 놓을 기세로 항상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시하게 되니 답이 더 안나옵니다. 그들에게도 또다른 수익의 일환이니지 올해보다 내년엔 더 벌어야 하고 그 차기년에 더 벌어야 하고... 근데 소비층과 공급층의 불균형때문에 소비층 보다 공급층이 많다보니 과다 출혈경쟁은 불가피하고... 여기서도 흔한말 나오죠.. 너 말고도 이자리 쓸려는 사람은 많아... 라는 안일한 의식... 경쟁자들은 또다른 문제를 직면하죠 쏟아져 나오는 무수히 많은 경쟁자들... 근데 아이템은 항상 한정적이고 이 시장을 노려서 이익을 노리고자 미끼던지는 프렌차이즈 사업자들... 결국 먹고 먹히고 돌고 돌고.... 그사이에서 이게 진실인지 이게 맞는건지 양심 이딴건 내 생계를 위해 저기 어딘가에 던져둔 멘트 한마디가 나오기 시작하죠 회사가 ... 시키는데 우리도 먹고 살아야죠... 위에서 시키는데 어쩔수 없습니다. 다들 그렇게 하는데... 어떻하라고.... 결국 전에 얘기한것고 같습니다. 모든 문제가 너무 빠른 속도전으로 이룩한 국가 시스템의 오류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가만 생각해보세요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전쟁... 등등.... 100년 이에요... 타국은 참 오랜 시간 시행착오 겪으면서 갈고 닦아온길을 우리는 100년만에 갈아엎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나마도 민주정권 어쩌고는.... 머... 말다했죠... 그사이 검찰이다 경찰이다 법이다 머다... 머다.... 사회 시스템이 어쩌고 ... 참 빨리도 변하고 있습니다. 전에 얘기한 인성교육이 자리를 잡아가야 하는데... 이것도 한 맥락이구요... 결국에는 시간이 참빠르게 흘러가고 이 사태 결국 현세대가 짊어지고 버텨나가야 할일일뿐이지만.. 이게 반복되고 첵바퀴돌듯이 자꾸 돌아가지 않게 하려면 지속적인 계몽과 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한 남발을 막거나 보다 안정된 시스템 유지에 필요한 사회 시스템의 구축은 필수 불가결 할겁니다. 그 밑바탕에는 공교육에서 정치 사회 문제와 안정화를 위한 제대로된 사전 교육은 필수라고 보는거고요 인식인 없는 상태에서 또 세대가 바뀌어간다면 그놈들은 누굴 보고 배우나요 시스템은 교육을 하지만 결국 배우는건 사람에게 배우고 체감하며 이해하는게 현실이니 운영자와 관리자가 바뀌고 계몽되지 않는이상 참 오랜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칫 잘못하면 일본의 안좋은 시스템을 우리가 답습하는 어처구니 없는일을 겪을수 밖에 없을겁니다. 이놈의 사회가 우리에서 아무리 힘들다 한들... 우리가 부모에게 배우고 우리가 닦아온 길이니 감수하고 버티는수 밖에 아직은 답이 없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선거에서 한표가 중요하다는 말을 나이 먹을수록 더 이해하게 되는거구요... 시간이 너무 많이 필요하네요... 그나저나 저도 앞으로 무어로 돈을 벌죠... 회사 버틸만큼 버티는게 답이라는데... 회사도 한계죠.. 어제 우연히 훓어보니 이회사 다닌지 햇수로 18년이네요.. 미친... ㅠㅜ 우리 큰딸놈 6학년되면 제 나이가 50 이네요.... ㅠㅜ 갈길은 먼데 수익을 만들만한 아이템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결국 장사로 돌아서야 한다는건 어쩔수 없는 팩트인가 봅니다. ㅠㅜ

hanul3 정보력:240 친절도:71   04-21 10:46 hanul3님이 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San Jose 정보력:5710 친절도:9926   04-21 12:56 내가 그만한 돈을 내고 먹을 의향이 있느냐.... 그것도 아주 중요하지요. 추천:선플라워

선플라워 정보력:1380 친절도:1244   04-21 14:33 선플라워님이 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선플라워 정보력:1380 친절도:1244   04-21 14:36 적절하고 합리적인 가격. 매우 공감합니다.

쪼쪼맨 정보력:720 친절도:1638   04-21 15:09 쪼쪼맨님이 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딸바보님 정보력:1360 친절도:8305   04-21 16:02 월급은 안오르고 식비만 오르고 있어서... ㅎㅎ;; 자영업자들도 힘들겠지만, 사실 다 힘들죠.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다 태워버렸으니;;;

일등시민 정보력:2370 친절도:4664   04-22 22:02 모바일- 건물 임대료가 너무 비싸죠. 건물주 입장에서는 건물 빌딩 가격이 너무 올랐고, 부동산 폭등이 가져온 부작용.... 부동산 2년전 제자리로 돌아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