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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이 안쓴다고 넘긴 기타를 받아왔습니다. 막기타로 쓰기에 좋겠다 싶어서요.ㅎ 저 기타를 실험삼아 기타 셋업이라는걸 시도해봤는데요. 사진 아랫쪽의 기타줄을 잡아주는 저 방식이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라고 합니다. 셋팅 방식이 다소 어렵게 보여졌습니다. 그래서 엄두가 안나 몇 개월째 줄이 없는 상태로 방치해뒀죠. 부끄럽게도 그 동안 기타줄 교체하는것 조차 남의 손 빌려가며 해왔죠... 참고로 지난번 음향케이블 납땜 방식을 투피에 문의 한적있었는데, 제 납땜 방식이 거지같아...깔끔한 납땜 처리에 실패했습니다. ㅠㅠ 똥 손 입니다. ㅠ 요 며칠 휴일이어서 큰 맘먹고 세팅을 해봤습니다. 기타를 무릎 위에 앉혀놓고 거실 TV 대형화면으로 유튜브로 '플로이드로즈 셋업' 검색해서 20~30분동안 탐독하고.. 드디어 작업시작... 제일 두꺼운 6번줄 고정할때 잘못 고정해놔서 줄을 몇번 끊어먹고 여유있게 잘라 놨더니, 그마저 줄길이가 짧아질 정도로 실패를 거듭하다가... 하나 성공 하니 나머지 5개 줄도 안정적으로 교체. 튜닝에 트러스로드, 브릿지 줄높이 조절나사, 뒷판에 스프링 길이 조절, 피치조절 나사, 미세조정 나사 등등 만져가며 새벽 2시가 되다보니 셋업 완료가 됐습니다. 이 모든걸 완료하고 진공관 앰프에 물려보는데, 싸구려 기타인줄 알고 별 기대를 안했는데 소리가 쭉쭉쭉 뻗어가는게 너무나 만족스러운 기타가 됐어요. 이제는 자가 기타 셋업이 전혀 어려운 문제가 안돼서 넘 기분 좋네요.ㅋ 이 기타에 대한 히스토리를 알고보니...베스타는 80~90년대 세고비아 악기에서 일렉기타 브랜드로 내놓은 국산 제품입니다. 그 때 당시의 기타는 지금의 대륙의 실수 샤오미의 퀄리티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목재부터 기타의 마감까지...지금 나와있는 중저가 악기보다는 훨씬 좋아보이네요. 요 며칠 이 놈만 끼고 연습을 하고 있는데.... 헤드부분의 Vester 로고... 지판의 V 모양 인레이를 보고 느끼는 감정이.... 80년대 어린 시절 나이키 신발이 너무 비싸 프로스펙스 국산 운동화로 위안 삼던 그 느낌이 나네요..ㅋㅋ 추천:만사여의 추천:hanul3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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