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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피에는 눈팅만 하다 가끔 넋두리 신세한탄만 하는 것 같습니다. 누가 읽고, 답을 해 주지 않더라도 꽤 머리가 정리되는 기분이라서요... 2년 가까운 단절이 있긴 했지만, 회계 짬밥 11년 차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7년 차까지는 상사 그늘 밑에서 편안하고 차근히 업무를 배우며, 드라마나 선후배, 친구처럼 직장 생활에서 겪는 흔한 고충들 공감하고 술잔 나누면서 상사들 욕도 하고 사내 정치도 겪으며 평범하고 재미있는 직장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회생 기업(최종폐업) → 신생기업(코로나)을 거치며 지금의 회사까지 순탄치는 않았지만 나름의 결과물과 성취감도 느끼면서, 꼭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1년씩의 짧은 회사생활이 제 역량과 경력에 큰 보탬은 될 것 같지 않아 이력서상 허송세월하였다는 마음이 들 때는 있습니다... 지난 3월 말쯤 워크넷 인재정보를 통해 연락이 와서 급히 면접에 응해주었고 백수로 지내는 기간도 길어짐에 따라 뭐라도 시작을 해야 한다고 급하게 입사를 했습니다. 어느 회사나 큰 틀에서 비슷한 체계와 맥락으로 돌아가는 걸 알기에 업무야 하나씩 파악해 나가면 되는 거지만, 회사 내(오너) 분위기와 성향, 보고 체계, 금고 물품의 내용 등, 이 회사만의 루틴한 부분들. 은근히 사장의 친인척이 속한 회사도 많아서 그런 조심해야 할 부분들을 알려줄 전임자의 인수인계가 없었다는 상황이 답답한 편입니다. 사장과 나머지 인원의 잦은 출장 동안에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종일. 회사에서 혼자 경비만 서다가 퇴근하는 기분이, 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편할 것 같다시겠지만, 사무실에 혼자 우두커니 있다 보면 그냥 멍하니, 일도 손에 잡히질 않고 회사 입장이 아닌 제 입장에서 이러고 있어도 되나~ 싶을 만큼 공허한 마음입니다. 사장이 어디까지를 내다보고 저처럼 같잖은 사람을 채용했을까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이나 드는군요... 좋은 회사 갈 거라 기껏 11년 짬밥의 허세는 다 부리고 다녔음에도, 최근 몇 번의 면접 낙방의 경험과 수십 곳의 이력서 지원에도 오지 않는 연락. 스스로도 세무회계 사무실 3년 차 수준에도 못 미칠 것 같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무너지던 상황이었던지라, 내가 올 수 있는 곳은 회생, 신생, 이런 5인 미만 소기업 수준밖에 안 되는구나 출근하자마자 이런 한탄이나 하고 있으니… 그러다 보면 혼자 마음만 조급해지고, 또 허송세월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들면서 회사의 조그마한 꼬투리라도 보이면 그 핑계로 그냥 관둬 버릴까 출구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량도 없는 놈이 복에 겨운 걸까요... 추천:푸른숲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필그림81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ChaCha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 노 브 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수연아빠 추천:ilzzang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고구마 추천:피피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쯔토미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돌핀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하성현 추천:dnsgk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붉은돼지 추천:voyager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유령회원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터~프가위!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혜나혜성아빠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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