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미얀마의 민주주의라는 것은 군부가 동의하는 선 내에서의 민주주의일 뿐입니다.
문민세력의 힘이 부족한 상태에서 군의 의견을 따를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헌법상으로 대통령은 군 통수권조차 없습니다.(군통수권과 치안권은 군이 보유)
군이 주무른 헌법이다 보니 군부 맘에 안드는 아웅산 수치 여사는 대통령 되는게 불가능하고(외국인 배우자를 둔 사람은 대통령 불가), 결국 정부 직제에도 없는 국가최고 자문관 이라는 제도를 변칙으로 만들어서 수치 여사가 통치하는게 현실입니다.
수치 여사의 여당이 총선 압승했고 군부가 밀어주는 야당이 참패했는데, 군부는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킨겁니다.
야당을 지지하는 군부가 치안권 가진 상태에서 정부가 조직적 부정을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추천:배움가드
재작년부터 미얀마 출장을 다니게 되어 군부쿠테타 상황이 누구보다 직접적으로 와닿는 상황입니다.
미얀마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다보니 우리가 한쪽으로만 얘기를 듣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얀마는 135개의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과거에도 버마라는 나라가 아닌 각 민족들 중 버마 부족이, 몬 부족 등 부족들이 전쟁으로 통치하고 싸우는 나라였다고 합니다. 미얀마 사람은 부족에 따라 생김새도 많이 달라서 인도/방글라데시 계열쪽의 사람부터 중국 쪽의 사람들까지 완전히 얼굴이 다른 다양한 인종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 이름이 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라고 표시할만큼 현재까지도 통일이 되지 못해 지방 곳곳에서 소수민족과 군대 사이의 내전이 발생하고 있어 군부의 영향력을 지우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군부를 지지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군부의 일방적인 국가명 변경(버마->미얀마)을 인정하지 않는 서방세계에서는 아직도 버마라고 부르고 있어 현지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국가명을 버마라고 하면 버마 민족의 나라이지 몬/샨/친/까친/까잉/까야/라카인 등 나머지 주요 7개 민족의 나라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버마족 뿐 아니라 몬족과 샨족 출신 사람들도 동일하게 얘기하더라구요)
로힝야 사태도 영국 식민지 때 민족간 분열 통치 전략으로 방글라데시에서 이주시킨 민족으로, 서방세계에 알려진 미얀마의 폭력 살인은 잘 알려져 있으나 이슬람교도인 로힝야 극단주의 반군이 국교인 불교의 승려를 참수하고, 불교 신자가 탄 버스를 습격하여 살상하고, 불교도 마을에 방화, 살해, 강간을 하였다고 합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이슬람 교도인 로힝야 사람들이 불교도인 미얀마 사람들을 해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말하였습니다.
외국에 나갔을때 제일 많이 듣는 말은 Where are you from? Korea? North? South? Dangerous country!! 등 우리나라에 대해 서방 언론에서 보도하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코로나19 전이라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제주도에 이슬람 난민 수용 허용과 관련하여 극심한 반대여론이 있었던 사실을 떠올려보니, 세상일이라는게 어느 한쪽만 들어서는 내가 아는 진실이 전부가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천:stic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