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키드님... 웹툰보다가 저도 지난주 겪었던 그리고 지금 겪고 있던 일을 몇자 적어봅니다.



말로만 듣던 요로결석.. 어느정도인지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안될 수도 있구요..)



1/6일.. 아침 평소처럼 출근했습니다. 7시 30분 회사 도착..

가볍게 커피한잔 마시고 업무를 시작하려던 찰나..



제 몸기준 우측 아랫배쪽에 미약간 통증을 느꼈고,

마치 음식이 언친듯한 느낌..



살짝 배를 맛사지 해주면 풀리겠지.. 했지만..

안풀리네? 헐.. 심하게 언친건가?

그렇게 고통이 시작된지 15분.. 

고통의 강도는 점차 심해지고.. 설마.. 맹장인가?

누워 있으면 조금 낫다가 잠시 뒤 다시 시작되는 통증..

그리고 그 강도는 점점 더 강해지는 느낌..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고 온몸에 힘이 안들어가는 느낌..



맹장인가보다... 구급차 불러야하나? 회사 난리날텐데...등등 생각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서성이면서 통증을 참고 배를 맛사지 하다가 살짝 통증이.. 잦아든 틈을타..

잽싸게 차를 몰아 회사 인근에 인근에 있는 대학병원에 갔습니다.



응급실로 바로 고!

하지만 응급실 주차장 폐쇄되어 병원 한바퀴 돌아 다시 진압.. 

(아오~ ㅠㅠ )



지하1층 안내하시는분께

"응급실 가까운 주차장이 어느쪽이에요?" 물었더니



헤맑게 웃으시며,

"네네~ 코로나로 지하1층은 폐쇄입니다. 지하 3층 혹은 4층으로 가세요."



??



되물을 정신없이 빠르게 지하3층 진입..

(뭐지.. 내가 로봇이랑 이야기한건가?)



엘레베이터 인근 주차 1층으로 나왔는데.. 응급실에서 제일먼 출구..

(아 c8...)



힘겹게 발걸음을 옮겨... 응급실로.. 

"주변 사람들이 도와드릴까요" 라고 말하는데.. 말할 기력도 없고,

정말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싶은 마음...



하지만 병원앞이니 쓰러져도 어떻게든 사람들이 도와주겠지란 생각으로 응급실 도착..



응급실 요원은 공항 검색대 요원처럼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이곳을 지나갈 수 없다 포스로

너무나 침착하게 차근차근 천천히~ 코로나 초기 검사 프로토콜 실시.. 

(아파서 죽을것 같은데.. ㅠㅠ)



드디어 응급실 입던~

누가봐도 혼자왔고, 아파 죽을 것 같은 얼굴에

자세도 꾸부정하고, 신음소리까지 내는데.. 



간호사님왈 "어떻게 오셨어요?"



"제.. 제가 배가 아파요. 우측 아랫배가 너무 아파요 급성 맹장염인가 해서 왔어요."



라고 하니 서류주길래 서류적고 침대 배정 받고 누웠는데 배게도 없음

워있기 힘들정도인데 10분정도? (느끼기엔 최소 2시간) 누워서 끙끙앓는데,

옆 침대 임신하신분 남편분과 오셨고 

침대에 눕지도 않고 걸터 앉자마자 바로 간호사, 의사 투입 어디 불편하냐 물어보고...



(허미 c8 난 투명인간가?)

임산부 보고 돌아가는 의사 붙잡고 저 너무 아픈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했더니



(우측 아랫배 만져보더니..) "맹장은 아닌것 같고 검사 해봐야겠네요" 하더니 다시 감감무소식



10분뒤, 간호사가 "플라스틱 컵 주면서 소변 받아오세요.."

끙끙대며 혼자 화장실 가서 소변 받으러 가는데 화장실은 어디여..

왜 아무도 안내를 안해줘... 하늘이 노래지는것 같고.. 어찌어찌 찾아서 소변보고 돌아오는데

다리가 후덜덜... 도저히 못움직이고 쓰러질것은데



못지운 야동을 생각하며

한발한발 움직여 다시 침대로 돌아오다가

좀전에 본 의사를 마주쳐서



"하아하아~ 선생님 너무 힘들어요. 너무 아파요. 죽을 것 같아요" 했더니.

그제서야 좀 심각해보였는지, 간호사님에게 뭔가 이야기 하고

잠시뒤 진통제를 링거로 놓으면서 피검사를 위해 채혈...



"피검사 나오는데 1시간정도 걸리니 알고 계세요..."

(아.. 그럼 진작에.. 채혈부터 하지. 병원 온지가 언젠데 ㅠㅠ)



다행히 진통제 맞고 통증이 잦아들기 시작하면서.. 거의 기절..



"선생님 선생님? 엑스레이 찍으러 가실게요... "



몸이 안움직여져서 결국 사람불러 침대 밀고 가서 엑스레이 찍고와서 다시 기절



"선생님 선생님? CT 찍으실건데, 조형제 맞으셔야 되요. 그전에 알레르기 검사부터 할게요.."

(아놔 사람 죽어가는데 알레르기가 무슨 소용이여 걍 바로 조형제 놓고 찍으러가지 쫌 !!)



30분후 알레르기 검사 결과보고

복부 CT 찍으러 가서 촬영전 조형제를 맞았는데.. 좀 뜨뜨미지근 한 느낌들더나

다시금 통증이 살살 올라오기 시작함..

CT찍고 돌아오니 잠시뒤 응급실 첨왔을때와는 비교가 안되는.고통의 시작



뭐. 뭐지 이 고통은? 

서. 설마 진통제에 가려져 있던.. 찐보스인가?



으아아아~ 헉.. 윽.. 



(아.. 사람이 아프면 곡소리가 절로 나온다더니 이런거구나..)

급기야 옆침대 사람들이 걱정해주기까지.. 그쪽도 응급환자인데...



으아~으아~ 아아~ 헉헉~



지나가는 간호사 붙잡고.. "선생님 저좀 살려주세요 너무 아파요... ㅠㅠㅠㅠㅠㅠ"



아.. 오늘 내가 여기서 인생하직하는건가?

아.. 응급실 온거 집사람도 모르는데.. 아 어쩌지..하며 오만 잡생각 다나오는데

전화걸 기운은 없고, 잠시뒤 간호사가 와서 다시 진통제 링거를 맞고

약기온 돌자마자 기절  얼마나 기절했는지 모르지만 정신이 들자마자 와이프한테 전화



"흐엉흐엉흐엉~ ㅠㅠㅠㅠㅠ 어쩌고 저쩌고... 결과 나오면 다시 연락할께.."



30분뒤 의사느님 입장 



"요로결석"입니다.



음? 맹장염이 아니고 요로결석..

아니 나에게 말로만 듣던 그런 일이? 근데 이게 그리 아픈거였나?



"지금 외래를 볼수는 없고 약을 2일치 처방해드릴테니 외래 잡고 다시 오세요."



"스. 스상님 잠시만요 지금 진통제 맞고 괜찮긴한데... 2일뒤라뇨

알약 몇개먹고 괜찮은건가요?"



"많이 힘드시면.. 인근 비뇨기과 가시면 쇄석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xx간호사~" 하고 바람처럼 다시 사라지심..



진통제 기운에 처방받은 약받고.. 원무과 비용 결재.. 18만원?? 아니 뭘했다고..

하지만 신경쓸 정신도 없고 인근 비뇨기과 검색

병원 비교 분석 이런거 없고 거리 최단으로~

그리고 바로 전화



"제가 지금 브라브라.. 어쩌고 저쩌고... 쇄석 바로 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천상의 종이 울리는 느낌..)



이전에 몸이 안좋아... 병원좀 다녀본 짬밥이 있어

대학병원에서 엑스레이 ct촬영 사본 받아서 비뇨기과 전문병원 이동

진료기록 제출후 대기.. 



(젭라~ 약기운 떨어지기전에.. 치료받을 수 있기를 ㅠㅠ)

진심으로 두손모아 기도했습니다... 진심입니다.



간호사샘 불러서 가니 어이 친구 여긴 대한민국이라구

그래서 우리 병원 엑스레이로도 찍어야해~

하지만 안심해 대학병원에서 맞은 조형제도 남아있고, 

CT도 찍어서 그건 안해도 되~



뭐가 어찌됬건.. 그 고통이 다시 오기전에 어떻게 좀 해주세요란 마음으로 눼눼만 연발



다시 엑스레이 3방 그리고 의느님 진료

대학병원과는 하늘과 땅.. 천사와 악마의 차이로 매우 친절한 의느님

어디에 어떤 결석이 얼마나 크기로 있고 어떻게 할거고 브라브라

(아.. 천사가 있다면 바로 당신입니다.)



쇄석 받는 과정은 생략합니다. 바지 살짝 내리고.. 흠흠..

진통제를 맞았음에도 전해지는 충격.. 진통제 없었으면 기절했을지도..

허리를 통해 전해지는 충격을 50분정도 받고 익숙해져 슬슬 잠이 오려던 찰나



"끝났습니다. 화장실 다녀오세요."



아무 생각없이 소변을 봤는데 소변이 아난 말 그대로 그냥 피가..



그리고 뒤이어 초음파 검사. 

다시 의느님과의 상담... 약 잘 먹으시고 물많이 드시고.. 브라브라..



다시 아프지 않을까 살짝 겁이 났지만,

병원 달려오겠다던 집사람 약기운이 있어 혼자 갈수 있달고 만류하고

어찌어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병원비 37만정도.. (조형제, ct 뺀값이니 더 비쌀듯..)



일주일뒤 (어제)

소변검사 정상 조형제 맞고 엑스레이 찍는데 시간차로 여러장 찍는다고

엑스레이 기계에 누워 1시간동안 10분단위로 계속 찍고 초음파 검사하고..



검사 결과 신장 붓기가 덜 빠졌지만 지난주보다 많이 좋아졌고,

추가 치료할 건 없고, 물 많이 마시고, 약을 10일치 줄테니 잘 챙겨먹고 

안아프면 안와도 되지만 재발율이 높으니 물 많이 마시라는군요.



저희 집 정수기가 정말 열일하고 있습니다. 최소 2리터이상 마시고 있거든요. 

나중에 알아보니 요로결석이 남자가 느낄 수 있는 통증중 가장 아픈거라고 하더군요.



왠만한 통증은 잘 견디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차원이 다른 통증을 경험했네요.

(피식 플레티넘따위.. 나 요로결석은 챌린지 급이라고 친구)



투피님들

물 정말 잘챙겨드시고 요로결석 조심하세요

그외에도 평소 건강관리 잘하셔서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여담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은 정말 불친절하네요

아픈사람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정말 아프고 힘든데

도움받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네요. 

환자가 많은것도 아니고 제가 1빠.. 제 뒤로 2분 더 오셔서 침대도 텅비어 있었는데 ㅠㅠ



마지막으로 피시키드님 건강 쾌차하셔서 다행이고

앞으로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