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간 각종 커뮤니티에서 "CPX(의사국시 실기시험) 선발대"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아마 보신 분들도 다수 계실 겁니다. 따로 링크 걸진 않아도 구글, 다음 등지에서 "cpx 선발대" 검색하면 관련글 나옵니다.



제가 그동안 올라온 내용을 대충 머리 속에서 정리해 보면...



실제 상황을 연출해야 하는 것과 같은 실기시험의 특성 상 한 번에 모두 시험을 못 치기 때문에 순서를 정해서 순차적으로 칩니다.

그런데 먼저 치른 사람들이 이른바 선발대가 되고, 그 때 나온 내용을 기억했다가 복기해서 뒤에 치르는 사람들한테 알려줍니다.



물론 그러지 말라고 서약서를 받는다지만 저런 식으로 하는 게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는군요.

그리고 저걸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수석, 차석 정도 되는 사람들이 일부러 선발대로 나선다고 합니다.

실제로 몇 년 전 저게 걸려서 적발된 사건이 기사화된 적도 있고, 그럼에도 여전히 선발대 관행은 지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놓고 부정행위가 만연해 있는 상황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행이 늘 그렇듯이 당사자는 그 행위 자체에 대해 별 이상함을 못 느끼는 듯한 댓글들이 보였습니다.



한편, 며칠 전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2553



"정부는 오는 8일부터 실기시험이 시작되는 만큼 초반 2주 동안 시험을 봐야 하는 응시자들을 11월 실기시험 종료 후로 일정을 재배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의대협은 응시 순서를 바꾸지 않고 실기시험 자체를 2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의대생 구제 방안이 이뤄지지 않으면 7일 필수유지업무만 병원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실기를 1주일 연기하면서, 전체 일정을 순연시키지 않고 첫 조를 맨 뒤로 옮깁니다. 선발대였어야 하는 조가 증발한 것입니다.

위의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이건 정부가 일정 조정을 내세워 직격탄을 날린 것이겠더군요.



당연히 의대협은 이런 조치에 반발하고, 일정 전체를 통째로 순연시키라고 한 것이며...

그렇게 해야 "구제"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겠죠.



다시 접수를 받아도 14% 밖에 응하지 않은 건, 단순히 실력행사 차원의 반발 뿐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져 적당한 핑곗거리 대고 신청을 안 한 사람도 상당수 있겠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합니다.

어떻게 보면 14%가 진정한 실력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도대체 순서가 왜 중요하지?"라고 생각한 일반인의 궁금증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사회 초년생들이 괜히 정부한테 생각없이 덤비면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