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서 기억이 정확하지 않기는 한데..
급식이 잘 나오면 살찌는 것은 맞음..
위에 jhelom님이 언급하신 짬밥..
제가 신교대에 근무할 때에 논산을 거쳐 자대를 갔더니 짬밥이 특식으로 나온줄 알았습니다..
근무하면서 알게 된 복잡한 사연은..
이종구 전 국방부장관이 사단장 시절에 군이 민주화가 되고 장병들의 전투력을 높이려면 신교대 부터 개선을 해야 한다..
라며 구형막사들로 이루어진 사단내 시설을 신교대 부터 신막사로 신축을 했고..
제가 복무할 당시에도 사단사령부 내에 사단사령부, 신교대, 포병대, 여단사랑부 밖에는 없었지요..
스트레스는 좀 많았습니다..
군 인권 및 민주화를 외치며 신교대부터 개혁을 시키려니 당연한 병영생활도 삐그덕 거릴 수 밖에..
암튼..
먹는 것도 잘 먹어야 한다면 군지단을 통한 일괄 식자재 보급이 아니라..
신교대 꺼는 업체도 따로 지정이 되고 검수도 전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인당 식비는 정해져 있는 것이고, 인원도 큰 오차가 없는 범위 내 이기에 특별할 건 없지요..
그런데 부식들의 질과 양이 다릅니다..
제가 사회에서 먹던 고기들 보다 더 품질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을 할 정도이고요..
사단 일직사령을 서고 나면 꼭 신교대에 와서 밥을 먹고 가는 몇몇이 있을 정도였죠..
참모장도 시찰을 나와 아침을 먹고 가기도 했는데 저때문에 이후로 시찰을 안오게 된 사건도 있었고..
1주일에 4일정도 점심은 꼭 고기가 나왔었고, 고기가 아니면 생선이라도 나오는데..
최소 서울시내 기사식당 수준의 품질은 되었습니다..
취사병들도 사회에서 요리 경력이 있고, 후반기 교육을 마친 인재들로 구성되며, 그래봐야 3명.. ㅡ.ㅡ;;..
사설이 길었는데..
똑같은 식비로, 따로 검수해서 납품을 받다 보니 부식의 질은 매우 뛰어났고, 양 또한 풍족했습니다..
그렇게 먹다보니 전입가서 1달만에 돼지가 되었더군요..
부대에 적응하고는 원 상태로 돌아갔지만..
중간중간 비리들만 없어지면 진짜 풍족하고 고급지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가능했던 몇가지 변수도 있었지요..
대대주임상사가 당시 육군 하사관 서열에서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짬밥인데..
사병들 불이익이 돌아가는 꼴을 못보고 욱하는 성격 탓에 참모장, 부사단장의 사병들 사역지시에 들이 받아 버리고..
기어코 사단장의 지시마저 거부해서 사단 주임상사에서 좌천되어 신교대로 오게 된 배경이다 보니..
정말 돈줄이 될 수밖에 없는 신교대 부식에 손도 대지 않고 정말 욕심이 없으시더군요..
취사장 선임하사가 납품업체에 어떤 술수를 부릴 수 없는 구조라 명절때 고기 들어오면 조금 챙겨가는 수준은 하더군요..
신교대 대대장들도 얼만큼 이목이 집중 되고 있는지 잘 알테고, 대부분이 진급을 앞둔 시기여서 그런지 비리는 군복 벗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겠지요..
비리는 아니지만, 헌혈로 적십자 방문했을 때에 보통 대대장들이 자리를 비우고 없는데, 한번은 시찰을 나왔더군요..
어떻게 정보가 나갔는지 적십자 관계자들이 몰려가더니 뭘 가지고 들어갔다 도로 갖고 나오고는..
카스타드 몇박스를 CP에 쌓아 놓더란..
당번 왈..
뭘 주는데 대대장이 완강하게 거부를 해서 가족들과 주변에 나누어 주라고 카스타드를 쌓아 놓고 갔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