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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옆직원 모니터 보고 환장한 이야기들 보다 저 사회 초년생때 일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전 회계사라 첫 사회생활을 회계법인에서 시작했었습니다. 주된 업무중 하나가 푸팅이라고 하는 감사보고서에 심어진 숫자들의 합계가 맞는지 보는 일이었습니다. 위에서 가르쳐 주길 감사보고서표에 있는 숫자들을 긁어서 엑셀에 붙이고 그 합을 내면 쉽게 볼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했는데 허걱 숫자가 하나도 안맞는 겁니다. 그래서 합계가 틀렸나 하고 계산기로 더해봤는데 합계가 맞더군요. 그런데 엑셀로 합계를 내보면 전혀 다른 숫자가 나오고 ㅠㅠ 완전히 멘붕이었습니다. 솔직히 다들 밤새는 분위기인데다 엑셀모른다고 이야기하기도 쪽팔리고 다른 신입들보다 나이도 많은편이라(29이었는데 고참들보다 나이가 많았습니다.) 물어볼수도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그 이유를 잘알죠. 그 전체 표의 숫자 중의 일부가 숫자가 아닌 문자로 인식되어서 그런거였고 전체표를 지정한후 컨트롤 F를 누른후 ,를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바꾸어주거나 아니면 문자에 *1을 해주면 숫자로 바뀌는 것을 아니 지금은 그렇게 하지만 그때는 그런걸 전혀 모르니 완전히 멘붕이었습니다. 엑셀에 대한 완전한 불신이 들었죠. 그래서 그 바쁜 시즌(보통 새벽세시까지 야근했습니다.)에 한참을 엑셀합계를 못믿고 모든 엑셀합에 계산기로 확인을 해야 안심이 되었다는 그래서 남들보다 일속도가 몇배는 느린 다른 사람이 봤으면 환장했을 그런일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이유도 모르겠고 다른 편한방법이 있는건 아는데 방법도 모르겠고 다른사람에게 물어보기도 그렇고 머리에도 안들어오고 그렇다고 무조건 하기는 해야하고 그럴때는 어쩔수 없이 파워포인트로 표를 그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지금은 일반인들에 비하면야 엑셀을 무지 잘한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동료 회계사들 중 엑셀병 출신이나 아니면 진짜 엑셀자동화나 매크로로 프로그램 짜는 친구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죠. 지금도 고객사 나가서 저 엑셀하는 거 보여주면 클라이언트들은 우와 하지만 그걸 제 동료들이 보면 완전 환장하곤 합니다. ㅎㅎ 상대적인 것도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추천:SeeKeeR 추천:봉규니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수이아빠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자유맨 추천:홍타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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