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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때 고모집에 갔더니 찬장에 치즈가 있더군요. 은박지에 세모 모양으로 싸놓은 치즈. 미국 사는 고모가 보내줬나 봅니다. 그게 그렇게 먹고 싶었어요. 호기심이 왕성해서 무슨 맛일지 궁금했거든요. 중학교때 가끔 특식으로 싸주시는 반찬은 소세지 계란 부침. 진주햄. 햄은 아니고.. 햄을 먹어본게 고등학교 졸업한 뒤로 알고 있습니다. 이걸 기억하는 이유가.. 고등학교때 길을 가는데 고등학생 둘이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제 가게에서 햄을 훔쳐서 먹었는데 느끼하고 맛없더라. 그래서 햄은 맛이 없고 느끼한가....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요. 나중에 햄을 프라이팬에 구워먹으니 맛있네.... 뭐 그런 기억이. 국민학교 화장실은 푸세식. 중학교 가니 푸세식. 그런데 학교에 불이 나서 새로 지음. 수세식으로 바뀌고, 미술 선생님이 매 시간마다 초 현대식 화장실이라고 지저분 떨지 말라고 하던 게 기억남. 본가도 어렸을때 당연 푸세식. 작은집이 옆이었는데, 거기는 대학다닐때도 푸세식이라, 사촌동생이 화장실 갈때면 차타고 10분거리 공중화장실 간다고 했던게 기억남. 본가엔 푸세식과 수세식이 둘다 있음. 수세식은 정화조를 통해 하수구로 물을 흘려 보내는데 동네로 보내는게 미안하다고 아버지는 여전히 푸세식을 사용하심. 어제 근로자의 날이라 학교는 급식이 안되고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는 재량휴일 혹은 교외행사였죠. 딸아이도 그림그리기 대회 간다고 아내가 김밥을 싸라고 해서 어제 6시에 일어나서 바리바리 김밥 싸줬더니 오후에 와서 딸아이가 그러더군요. 아빠, 김밥 맛있었어요. 예빈이도 원래 김밥 잘 안먹는데 이건 맛있다고 했어요. 아내가 그얘길 듣더니 내일 아침에도 김밥 해도.... 해서 아침에도 6시에 일어나서 김밥을 쌌습니다. 김밥을 말면서 재료로 불고기를 넣었는데, 전에는 햄을 넣었지 생각이 들다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늙으면 옛날 생각만 자꾸 나나 봅니다. 전에는 어린시절 추억이 그립기도 했는데, 가난했던 그시절이 이젠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너무 멀리 왔나요.. 영양가 풍부하라고, 밥은 적게 넣고 내용물을 많이 넣었더니 김밥이 날씬해요. ㅜ.ㅜ  추천:HackerArea 추천:행인3 추천:라이언잡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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