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치인이 어느정도의 부정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서

관대한 편입니다. 제가 용서하지 않는다고 해도 뭐 그들이

신경이야 쓰겠습니까만



정치가 사람을 다루는 일인 바에야 그 뒤에서 수많은 협잡과

음모가 있을 것이고, 그런 더러운 투전판에서 살아남아야

정치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아남고, 남을 호령할 수 있어야 힘있는 정치인이고

자기 의지대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겠죠.



그래서 이해안가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뇌물받는거 이해합니다. 

누구처럼 도넘게 받아먹거나, 그것 자체가 목적만 아니라면요



불륜도 이해합니다.

물론 그 배우자의 심정은 또 다른 문제이지만

뒷처리만 깔끔하고, 피해자가 없다는 전제하에서요



근데 성폭행은 좀 다르네요

특히 자기가 평소에 민주화 운동을 했네, 인권운동을 했네

여성인권을 이해하네 라고 떠벌리고 다녔던 사람이라면요

진정성 자체가 의심스러워져요. 그리고 평소에 이해가지 않던

그 사람의 언행이 이해가 갑니다.



남자가 권력을 갖게 되면 뇌구조가 변한다고 오늘 뉴스공장에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을 절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사람인데, 거기에 정의감과 능력이 있고

단호함과 추진력이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는데, 그런 사람이

어디있겠나 싶지만 다행히 하나가 있습니다.



이정도의 철인이 아니었으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살아남았을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대안일수도 혹은 차기 일수도 있겠다

생각했던 사람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더욱더요. 문재인

정도 되는 사람이 탱킹을 해줬으니 정권 교체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함정카드같은 몇몇 인물들을 제쳐주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는 말

안 믿습니다. 조력이라면 모를까. 마치 고대 서사시같이

죽음으로 자기를 희생한 영웅과 거기에서 부활한 영웅을

봅니다. 실제로 그들이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대로는 아닐지

모릅니다만 지금 세상은 나름 잘돌아가려는 시동을 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