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이노나 ES8266을 쓰면 이제 필요한 전자 부품 코어는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상태로 써먹기엔 역시 하우징이 없인 조잡해 보이고, 또한 위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동안 아크릴판 자르고 붙이고 하며 하우징을 시도해 봤는데... 

영 깔끔하게 안 되는 겁니다. 네~ 전 똥손이니까요... ㅜ.ㅜ;;



그래서 한참을 망설인 끝에... 결국 CNC 머신을 질렀습니다.

원래 옛날엔 수천, 수억을 호가하는 기계였겠지만...

3D 프린터와 마찬가지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획기적으로 낮아진...

무려 10~2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중국에서... ^^;)







베드 사이즈는 30x18로... 아크릴판의 깔끔한 절단을 위해 5500mW 짜리 레이저 헤드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무료배송이 미덕인 알리이지만... 이건 크기와 무게 때문에 역시 배송비가 50달러에 육박하네요. --;;;

여튼 그래도 배송비 들인만큼 빨리 오겠지 싶었는데... 역시나 한달 가까이 걸리네요. ㅡ.ㅡ;;;



도착한 물품을 보니... 이것저것 부품이 잔뜩 있네요.

근데 조립을 위해 메뉴얼이라도 동봉되어 있나 싶었더만... 종이 한장 달랑 들었는데...

그것도 부품 검수표더군요. --;

그 이외엔 다른 종이 한장 없었습니다.

잘 보니 CD 한장이 들어 있길래 이걸 돌려서 파일 목록을 보니... 거기 조립 메뉴얼이 들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걸 봐도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거죠.

정말 이거에 비하면... 이케아의 조립 메뉴얼은 친절한 거였더군요.

아놔~ 그냥 파트별 조감도에 부품 놓일 위치의 칫수만 주욱 적어 놨습니다.

(어릴 때 만화영화상에 태권V 설계도 훔친답시고 커다란 종이 한장 둘둘 말아 가지고 도망가는 메리가...

나이 들어 엔지니어가 된 이후에 뒤늦ㄱ게 불쌍하게 느껴졌었죠. 딱 그 수준입니다. ㅡ.ㅡ;;)



여튼 조립을 위해 거실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두어시간 작업한 결과물이 이겁니다. 두둥~~!!!

처음엔 어떻게 나사를 조여야 하는지조차 몰라서 멘붕이었는데...

상상력과 검색 등을 동원해서 어찌어찌 진행이 되긴 하더군요.

특히 프레임을 뒤틀림 없이 정확히 수평을 맞추며 나사 조이는 것이 좀 힘들었습니다.







몇시간에 걸친 조립의 결과물이 다음과 같습니다.

대충 베드와 헤드를 위치만 잡아서 임시 고정시켜 놨습니다.

정확한 칫수 재어서 확실히 조여 놔야죠.







어제 새벽까지 이 짓을 하다가 오늘 출근하고...

뒤늦게 검색을 반복한 끝에 다음의 영상을 찾아냈습니다.

진작 이걸 봤으면 초반의 시행착오가 많이 줄었을텐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