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일전 대구출장을 가면서 맥북프로(MBP)를 챙기는데

힐끗 화면을 보니 얼룩이 있는 것 같아 닦아 보려 하였으나 닦이지 않더군요.

일단 출장이 먼저라 대충 접어서 차에 싣고

출장을 마친 후 집에 당도하여 살펴 보았답니다.

“엄마야!”,

안경걸레로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아서

흐린 눈을 가까이 대고 자세히 살펴보니 화면 코팅 벗겨짐(스테인게이트)이 발생한 것입니다.

90년대 SE30부터 애플 매킨토시를 만져 보았지만

처음으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일이 생긴 것입니다.

‘2014 MID Retina 15“ 고급형’

무탈하게 오래 써보자고 2015년 10월에는 애플 케어(AppleCare)까지 구입을 하여

등록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코팅 벗겨짐 소문이 돌면서 안경청소용 극세사로만 관리를 하였는데

오늘 입김을 불어가며 닦아 낸 저의 장비에 코팅이 홀라당 벗겨졌네요.

최근 ‘구입일로부터 3년 무상이다’, ‘아니다 1년이 늘어서 4년 무상이다’ 등등

설왕설래 하던 차, 제가 문제의 제품을 들고 UBASE 문을 열었답니다.

집에서 출발을 하며,

혹시 기사님의 필요로 로그인이 필요할 것 같아 평소에는 죽여 놓는

‘방문자’ 설정을 살려 놓고 애플케어의 만료기간(2018년 1월 8일 만료)도 숙지를 하였지요.

이윽고, UBASE의 번호표를 뽑아 들고 대기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대기인이 좀 있긴 하였지만 금방 불리어 접수자와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었답니다.

나: 이래저래 마누라보다 아끼는 제품인데 얼굴이 이 모양이니 친정에서 책임을 지셔야...

U: 아, 네 접수를 해 주시면 부품이 당도하는 대로 수리를 하여 2~3일 정도면...

나: 에고고!, 불쌍하고 가난한 디자이너인데 대체품도 없이 2~3일이면

   미천한 저는 국운이 다한 것으로 알고 자진을 해야겠...

U: 하하하!, 저희가 최선을 다해 내일까지는 고치보고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 허면, 저는 언약을 믿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렵니다.

[ 다음 날]

AM10:22 저기요, 고객님이 맡기신 맥북프로가 다 고쳐졌으니 방문하여 찾아가십시오.

휴대폰이 울리어 받아 보니 UBASE에서 반갑게도 낭보를 알려 주시더군요.

제 부인의 표현을 빌자면,

제가 날 듯이 눈 앞에서 사라졌답니다.

잘 고쳐졌더라고요!

화면도 하자가 없고 날 파리가 앉았는데 미끄러지더이다.

스테인게이트의 무상기간이 이슈이기도 하여 담당자에게 물어 보았지요.

나: 화면코팅 문제는 구입일로부터 3년이었다가 최근 1년이 늘어서 4년으로 바뀌었다던데,

   동호회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사실인가요?

U: 본사에서 어떠한 지시도 없어서 아직도 3년이 아닐까요?

점심시간이 임박해 있어서 더 이상의 시간을 붙잡기가 곤란할 듯하여

맥북프로를 들고 UBASE를 나왔답니다.

맥북프로를 돌려 받으며 수리내역서라는 A4 크기의 종이를 한 장 받았는데

저야 무상수리였습니다만 수리비용에 눈이 가는 순간 아라비아 숫자들의 차렸자세에

놀라고 말았습지요.

‘사설에서는 얼마면 고친다더라’라는 말들은 많이 들었습니다만

손에 쥔 수리내역서에 적힌 금액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에고고, 몇 달 늦추어 방문하였으면 비석도 세우지 못할 하직인사를 하지 않았을까?

명을 이었다 해도 필경 제 부인에게 반송장이 되었을 테지요.

3년이 되기 전에 날을 맞추어 코팅이 벗겨진 이 작자를 이쁘다 해야 하는지 원.

하여간, 맥프레 유저님들! 화면을 잘 살피시고,

적임자로 뽑히시었다면 구입 날짜를 꼼꼼히 셈하시어 곳간을 보전하시옵서소.

[사진]

보호용 비닐을 제거하기 전의 맥북프로 사진과 수리내역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