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커피는 편리는 하지만.... 맛에 있어서는....
기존 에스쁘레소와는 조금 색다른 맛이 납니다. 캡슐커피 제조과정이.... 적절한 분쇄도로 분쇄를 한 후.... 일정시간동안 가스를 충분히 뺀 후에 필링작업을 하기 때문에, 커피가 좀 숙성된 독특한 맛이 납니다. 그래도 에스쁘레소로 드신다면 캡슐도 괜찮은데.... 만약 아메리카노로 드신다면.... 비추입니다. 캡슐커피머신은 에스쁘레소머신이지.... 아메리카노용은 아니거든요.
진정한 에스쁘레소는 투데이님이 권장하시는 실비아 정도는 되어야 제 맛이 납니다. 그라인더로 분쇄하여 바로 추출... 이게 답입니다. 엔제든지 에스쁘레소를 드실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잔당 가격만 가지고 따질 것은 아니라능...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실비아 사고 싶어요ㅡㅡ...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은 커피 추출이 대략 30~50초 사이면 끝나는데 그룹헤드에 끼인 찌꺼지 청소하는데 5~10분 걸립니다. 매장에서 쓰는 몇천만원짜리 기계처럼 연속추출이 안되는게 문제가 아니라 에스프레소 머신 자체가 지저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룹헤드 속을 솔로 문지르는게 여간 번거로운게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커피 식는 동안 청소만 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건 개인의 청결 성향(?)과 관련된 문제이지만 차후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하실 생각이시라면 이점을 꼭 고려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캡슐커피를 쓰시는게 이득일 수 있습니다. 물론 맛을 일정 정도 포기하시고 가는 겁니다. 편리함이 때로는 모든 요소를 상회하기도 하니까요. 기계에 따라선 사용자가 직접 원두를 채워넣을 수 있는 리필 캡슐이 존재하므로 그런걸로 커피 종류의 한계를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게 아닌데 굳이 에스프레소 추출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하셔야 합니다. 최상의 커피가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인가라고 물으신다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아메리카노 정도의 농도로 드시는 경우는 전통적인 브루잉 추출방법이 월등히 더 맛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손의 힘으로 눌러서 에스프레소를 뽑아주는 도구도 있습니다. 카플라노 컴프레서 같은 신상 도구로도 얼마든지 크레마 가득한 샷이 나옵니다. 덤으로 물청소가 1분안에 끝나기도 하구요.
반자동, 자동... 다 사용해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저도 캡슐 머신 사고 싶습니다.. 일단 집에 커피 마시는 사람이 많으면 당연히 에스프레소 머신이 이득입니다.
그런데 저 처럼 커피 마시는 사람이 1명인 경우... 캡슐 커피가 오히려 더 이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싸다고 원두 1kg 짜리 마트에서 사봤자..개봉해서 1주일안에 다 사용못하기 때문에 결국 맛이 변해서 버려지는 원두가 더 많더군요.. 그리고 한잔 뽑고 나서 청소할려고 하면 참 귀찮습니다. ㅎ 개인 용도로는 프렌치프레스나 그냥 캡슐머신이
제일 좋은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