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출고한 전기차 sm3ze를 넉달동안 1만킬로 탔습니다.



주로 출퇴근용으로 사용했으며,

집인 해운대에서 직장 창원까지 하루 110km를 뛰었고..

제원상 135km를 뛴다는데 하루 한 번정도 충전해서 다녔습니다.

타면서 들었던 오해와 현실도 곁들여봅니다.



1. 전기차 충전소 없어서 불편하다던데...

사실 전기차 타면서 견인차 불러보는건 추억이라던데

아직은 견인은 안해봤습니다..

워낙 루틴인 구간 위주로 다녀서 그렇기도 하고..

생각보다 충전소가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에 대해서 환경부가 오판을 빨리 인정하고 가야할 부분이

전기라는 것은 건물만 있으면 어디든 들어오는데

충전소라는걸 특별히 만들지 말고 

간단하게 차를 주차할 때 콘센트에 끼워서 충전할 방안을 만들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전에 파워콤이라는 한전의 전력선 인터넷 서비스가 다시 부활한다면

결합하여 차주에게 과금하는 간단한 충전기가 나올 법도 합니다.



집에서는 파워큐브라는 제품 사용하는데

이게 비슷한 컨셉이지만 LTE를 쓰고 있습니다.

협약된 콘센트를 쓰면서 충전기에 내장된 NFC 리더를 콘센트 태그에 인식하면

충전에 쓴 전기는 따로 빼서 과금하는데..

그냥 좀 긴 멀티탭 같이 생겼고, 다만 콘센트 전류만큼 좀 느립니다.

아이오닉은 10시간정도면 엥꼬에서 만땅 간다던데..

우리 차는 20시간 정도 해줘야 완료 뜨네요..

하지만 엥꼬에서 충전하는 경우도 거의 없고 머..

하루 출퇴근 하면 쓰는 양만 들어오면 되는거니까..



충전소가 있다고 해서 아무데나 충전 되는거도 아닙니다.

충전기가 꼭다리가 다 다르고, 

꼭다리 따라 직류인거, 교류단상, 교류3상이 달라서

젠더를 꽂는 것도 항상 통하지 않는 방법인데다가

안전 문제로 젠더를 못쓰게 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 정비소에 설치된 챠데모 방식 충전기는 제 차에 안꽂아지고

테슬라와 제 차는 꼭다리는 같은데 테슬라 차만 쓰는 과금 인증 때문에 안됩니다.



2. 차 값 비싸지 않나..

보조금이 있어서 비싸진 않습니다.

차가 원래 4천만원인데, 할인받고 보조금 받아서 실제 할부는 1900만원입니다

그거도 전기차 프로모션을 받아서 무이자입니다.



간혹 테슬라 기사 나오면 왜 1억짜리 차에 보조금을 주냐고 합니다만..

전기차에 나오는 보조금의 사유가 탄소배출 저감입니다.

줄이는 탄소만큼 보조금 받는겁니다.

반대로 경유차는 부담금 내시지만..;



그리고 유지비 측면에서 어마어마합니다.

충전 공급자마다 가격이 다르긴한데..

환경부 기준으로 BC카드 + 그린카드 할인 받으면 1kW에 178원정도 합니다.

한전도 이정도 하구요..

포스코는 좀 더 비싸고..

제가 쓰는 파워큐브는 느린대신 엄청 쌉니다. 1kW에 40원 내외입니다. (시간대마다 값이 달라요)

제 차 제원이 4.4km/kW니까 1주일이면 5천원.그리고 충전기 LTE값 매달 나오는거 하면..

하루 천원꼴이에요. 괜찮아요 

대중교통 안탑니다. 대중교통 비싸요 ㅠㅠ

참고로 회사차 가운데 투싼으로 이 거리를 다녀보니 1주일에 5만원 정도 듭니다.



톨비 지난 달부터 50% 해줍니다.

하루에 제가 가솔린차로 3700원씩 두 번 냈는데, 요즘은 한 번내는 꼴이죠.

공영주차장 역시 경차와 마찬가지 50% 해줍니다. (일부 민간위탁 제외)



엔진오일, 미션오일 없어서 갈아줄 일 없고,

브레이크 패드도 엄청 오래 쓸거 같습니다. 

회생제동이 있어서 완전 정지나 급제동 아니면 밟을 일이 없습니다.



광안대교는 공짜라 좋습니다



3.안전성 문제는 없나..?

배터리가 폭발하느냐..

사실 그런식으로 사고난 차는 매우 드물더군요..

배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보호가 잘 되어있습니다.

물에빠지면 감전이라는데...

이거도 보호회로가 있어서 엔진 꺼지만 다 차단된다고 하네요.

이 차는 구조상 뒷좌석 등 뒤에 배터리를 뒀는데 후방 추돌 한다면 ...

그건 뭐라고 답하기 어려워보이긴 합니다.



4. 승차감은?

일단 변속기가 없어서 엄청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토크가 장난 아닙니다.

부산에 산이 많죠? 우리 집도 산 위인데..

소리없이 강하게 올라갑니다.

완전 부드럽구요..



전륜구동차 조향감이 보통 그닥인데..

배터리가 뒤에서 눌러줘서 그런가 꽤 괜찮습니다.



다만 순정 타이어가 엄청 연비를 밝혀서..

접지력은 정말 별로입니다.

나중에 갈 때는 일반 타이어 달아봐야겠다 싶을 정도네요

(금호 와트런입니다. 영남에서 만든차에 호남타이어를 달다니..

영남 타이어 넥센 좀 팔아주지...)



5.불편한 점은..

충전소 갔는데 충전칸에 일반차가 세워져서 충전 못할 때가 있습니다.

전화해서 차 빼달라면 미친놈 취급 당하기 십상이구요..



충전 줄이 좀 길거나 충전기가 옆에 있으면 그냥 그 차 앞에 대놓고 충전하기도 합니다

(차 빼달라고 하지만, 전기 없어서 안움직인다고 답해드리고 있네요)



sm3ze에는 르노만의 특별한 충전 방식이 있다는데...

한 편으로는 보급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나름 인프라가 잘 구축되는 바람에 충전효율이 낮습니다.

보통 차데모나 DC콤보에 충전을 보면 충전소 계량기의 90%정도가 차에 들어가는데

이 방식은 계량기의 60%정도만 차에 들어갑니다.

그래도 구동 효율이 좋아서 연비가 엄청 낮진 않습니다. 

아이오닉이 5km/kW, sm3는 4.4km/kW 인데.. kW가 계량기 기준입니다.

다만 로스나는 만큼 충전시간 긴것은 불편...



번호판이 파란색인데 자동인식 장비에 인식 잘 안되서 좀 짜증날 때 있구요...

주차장 직원이 할인 못알아들어서 설명충 되어야할 때 있습니다.

가끔 친절한 분들이 번호판 튜닝하면 벌금낸다고 알려주시는데

환경부가 튜닝한거라 괜찮을거라고 말씀 드립니다.

실제 멍청하게 번호판 튜닝 신고에 대고 모 지자체가 원상복구 공문 보냈다가

매스컴에서 공무원 밥값 못한다고 털린 적 있지요..



아직 수리를 받지 않긴 했지만 

단골이던 카센터에서 수리받을 수 없고, 예약한 특정 직영정비소만 수리 가능하다네요

동래사업소 한 번 갔었는데, 전기차 수리하는 매케닉이 연차 내면 저도 수리 못받아요 ㅋ



6.진짜 친환경인가?

일단 차가 움직이는데 에너지가 필요한건 공통이고..

여지까지는 에너지가 주로 화석연료였는데, 이게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만들어서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게 몬트리올 의정서에 담겨있죠..



그럼 전기도 다 화석연료에서 오는데 친환경이냐는 질문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환경부가 멍청한 짓을 한겁니다.

보통 밤에는 전력 예비율이 높습니다.

이럴 때 차를 충전하게 해주면 

어차피 돌아가고 있는 발전소 전력을 밤에 받았다가

낮에 돌아다니면서 쓰는거라면 확실하게 온실가스 저감이 되겠지요.

그런데 충전소에 깨어있을 때 충전하러 가면..

전기 많이 쓰는 시간에 가서 충전하는거에요..

환경부는 제정신 아닌거 같으니 어서 전기차 업무 손 떼고 

에너지 전문인 산업부에 줬으면 해요



제가 하루에 충전하는 전기를 보니까 30일 동안 매일 16kW정도 씁니다.

한전에 나온 1가구 전기 한달 사용량에 두 집어치를 차 한대로 쓰는거네요..

디젤차면 한달에 줄잡아 130리터정도 쓰는 거리인데..

제가 130리터어치 이산화탄소를 매달 줄이는겁니다.



향후에 신재생이라는 종류가 들어오면 좀 더 친환경이 될 여지도 있고

저는 이정도만 해도 친환경에 다가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