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우리 회사에서 납품한 장비와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지요. 

이번에 관련 시스템을 교체하면서 B라는 회사에서 공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의 수준이 10년전 저희가 납품한 것보다 많이 부족했나 봅니다. 

결국 B 업체는 A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얻어 우리 회사에 프로그램만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거래처에서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B 업체가 공급한 장비조차도 상황에 맞지 않는 터무니 없이 비싼 장비였습니다. 

결국 A 기관은 우리 회사에 직접 연락을 해 옵니다. 

다음달 초부터 운영을 해야 되는데 시간은 부족하고 진행은 안되니 답답했던 거지요. 

다시 거래처로 격상?됐습니다. 



그런데 변경되는 내용을 확인하고자 방문해 보니 B 업체가 진도를 못나간 이유를 알겠더군요. 

수정 내용이 꽤 많았던 겁니다. 전에 없던 기능도 요구되는 게 많구요. 



해당 내용을 수렴하여 견적서를 제출했습니다. 

구매담당자가 전화 왔습니다. 

견적서를 받기도 전에 000만원이면 될 것이다 라고 보고를 했으니 

000만원에 맞춰 달랍니다. 

담당자가 맞춰달라는 금액은 견적 금액의 2/3 밖에 되지 않습니다. 



괘씸했지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자르고 떼내서 해당 금액에 맞춰 견적을 다시 해 줬습니다. 

그랬더니 부가세 포함해서 000만원에 맞춰달라며 또 깎으려고 합니다. 

이미 저 금액도 동일한 시스템을 납품했던 어떤 거래처보다도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렇게까지는 어렵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거래처보다 저렴하게 들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다른 거래처에 보냈던 최종 견적서를 보내 달랍니다. ㅡㅡ;;; 



영업 내용을 다 까발리라는 소리나 다름 없었지만

재무담당자가 욕하면서 그냥 보내 줬습니다. 



이 정도면 자기네가 제시받은 금액이 충분히 저렴하다는 거 알아서 

딴소리 안하겠지 싶었습니다. 

그러자 좀 전에 연락 왔습니다. 

그 금액이 맞는지 그 업체에 발행했던 세금계산서를 까랍니다. 



세상을 속고만 살았나 봅니다. 

이 거래 안하는 게 낫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