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0을 주력폰으로 사용한지 이제 2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원래는 스마트폰 입문용으로 한 1년만 사용하고 버릴 계획이었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저의 사용요구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커스텀화 시켜놓고 나니 아직도 저의 손에서 p100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흘러 강력한 성능과 화려한 기능으로 무장한 각종 스마트폰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 시기에 p100은 한물 간 구닥다리인 것은 사실입니다.
인터넷 브라우징과 동영상을 원활하게 구동하기 힘든 성능의 부족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이지요..
게다가 1년의 사용기간이 경과하면 급격하게 효율이 떨어지는 배터리 성능도 많이 아쉬운 점입니다. 이 문제때문에 최근 폰을 교체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으니까요.
알아보니 p100 배터리 가격이 2만7천원이더군요.
처음 p100을 입수할 땐 1년 약정에 기기값 천원만 들인 것이, 그 후 메모리 카드 용량 확장과 거치대, 소프트웨어 구매, 보드이상으로 다시 중고 구매 등등의 부대비용으로 거진 20만원을 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배터리 2만7천원을 마저 들여 계속 p100을 사용할 것인가, 다른 폰으로 갈아 탈 것인가의 기로에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결론은, 배터리를 구매하고 계속 p100을 주력폰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다른 화려한 스마트폰을 놔두고 나는 왜 계속 p100을 사용하는가.
이제는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감압식 터치라는 점(굴러다니는 볼펜 줏어다가 터치할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차마 버리기 힘든 편리함입니다.)
양방향 통화녹음, 네비게이션 용도로 사용했을 때 유감없이 발휘되는 gps의 우수한 기능등...
제 개인적으로 p100을 주력폰으로 유지하는 이유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남에게 잘보이기 위해 전화기에다 2,3년 약정에 연 40~50만원의 통화료와 기기값 할부를 내는 취미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한 시대 뒤진 기계를 들고 다닌다 해도 제가 편하고 만족하면 그만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옆에서 아무리 아이폰 4세대와 갤럭시s를 들이미는 사람이 있다 해도 저는 p100을 꺼내 쓰는 것을 전혀 주저하지 않습니다.
비록 제 자신이 IT업종에서 개발직에 몸담고 있지만, 저는 IT기기를 구매할 때 과연 그것을 구매하기 위해 치루는 비용 이상으로 효용을 뽑아내어 사용할 수 있는가를 먼저 묻습니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을 보면 저 역시 욕심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100만원에 육박하는 기기값 이상으로 사용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 '그렇다'라고 대답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저는 그런 기기들을 구매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p100은 배터리 값 2만7천원을 들여서도 충분히 효용가치가 있다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p100은 명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화려한 치장을 하지 않으면서 익숙함과 소박한 기능으로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자신의 할 도리를 다하는 기기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에겐 아직도 '반려'기기의 역활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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