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동네는 면소재지 입니다. 지리적으로 거제, 통영, 고성, 마산, 진주를 끼고 있기 때문에 동네를 가르지르는 4차선 도로는 일요일 오후만 되면 차들의 물결이죠...
그래서 일요일 오후나 명절, 공휴일 오후에는 신호제어를 합니다. 경찰이 신호등 제어기에 와서 강제로 신호를 제어하는 거죠... 그러다보니 행단보도에서 20-3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은 예사죠...
예전에는 행단보도 바로 옆에 신호를 제어하는 것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빨리 신호 안풀어준다고 원체 많이 욕을 하니 200m 위쪽으로 옮겨버렸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심했나 봅니다.
서점에 책을 사러 자전거를 타고 나갔는데, 모두들 신호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8-900m 아래에 좌회전하는 곳이 있는데, 차들이 밀려 행단보드를 지나서도 5대 정도 더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 중에도 몇대는 좀 더 빨리 갈거라고 좀 기다리다가 내려가는 것 같고... 디카를 가져 갔으면 차들 길게 서 있는 장면 사진이라도 찍어 올릴건데... 아쉽네요...
저도 도착하여 한 10분쯤 기다렸는데(저는 원체 많이 경험하여 자전거로 균형잡기 놀이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저쪽에 한 아저씨가 전화로 경찰한테 따지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소리가 컸으면 이쪽까지 다 들렸겠습니까? 아마도 112에 전화를 하여 따진 것 같더군요...
좀 있으니 신호가 풀리더군요... 그래서 길 건너편에 있는 서점에 들어가서 다음 신호도 천천히 들어올거라 생각하여 느긋하게 책을 고르고, 계산을 하면서 보니 아직까지 파란신호더군요... 아마도 좌회전 차들이 원체 많이 밀려 그 차들 들어가는 것 보고 신호바꾼다고 그러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아싸 재수하면서 급하게 계산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행단보도를 건넜습니다. 분명 건너기전에 아직까지 파란불인것을 확인하고요...
그런데, 반쯤 건너니 저쪽 차가 출발하는 것이 보이더군요.(아마도 저쪽도 신호를 오래 잡아놓으니 짜증이 났는가 봅니다...) 잠시 후 차와 제 자전거는 불과 50cm 정도 남겨두고 저쪽 차는 서고... 끽하는 브레이크 음에 빵빵 하는 경적...
저로서도 이미 반을 지났는데, 빨간불이 들어오기는 했어도 자전거로 다시 돌아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자전거를 세워 중앙에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 무리하게 건너려고 한 건데...
상대도 완전히 파란 불이 아니라 노란불에서 출발한 것 같고...
암튼 아직까지 가슴이 벌렁벌렁 하네요...
여러분들도 모두 차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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