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PC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존재했다?? EASY EYE SMP-3000

아싸~ 물건 하나 건졌다.

요즘 UMPC가 뜨고 있다. 삼성 Q1을 비롯해 루온, 베가 등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인지 매니아들로 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카피시를 하나
만들어서 차량용으로 사용을 하려고 미니보드부터 LCD까지 각종 부품들을 미리 구비해
놓고 미루다 미루다 결국 책상위에서 애물단지가 되어 가고 있던 시기에 UMPC라는
것을 만나게 되었다.

차량에서는 물론 언제 어디서든지 내가 원하는 용도로 활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필이 팍~ 하고 꽂혀버렸다. 처음에는 삼성의 Q1 제품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다소 높은
가격때문에 망설이다가 결국 베가라는 제품으로 관심이 이동했고 예판이라는 유혹에
지를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SMP-3000이라는 제품을 만나게 되었다. UMPC에 관심을
가지기 이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제품이었다. 2004년 개발되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가 되던 제품이 아니고 산업용 또는 신형 아파트의 관리용으로 사용되던 제품이라고
한다. 기본 사양과 활용도 등을 따져보니 본인이 원하는 용도로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대만 팔라고 부탁하였으나 1차 실패, 대량으로 판매가 되어야 하는
제품이고 소비자에게는 아직 판매를 하지 않았던 제품이라 고민이 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르고 졸라 겨우 구입할 수 있었다. 요즘 판매되고 있는 UMPC들에
비하면 다소 성능은 떨어지지만 본인이 원하는 정도의 성능만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뭐니뭐니해도 구입을 하게된 결정적인 장점은 8.4인치의
넓은 화면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것이다.

구입시 포함된 부품은 본체와 가죽케이스, 전원케이블, 스타일러스 펜, 그리고
배터리이다. 가죽케이스는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거치대의 용도로도 사용되며 제품을
보호하는 역할까지 수행해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하드디스크가
들어있지 않아 굴러다니는 노트북용 40기가 하드를 그냥 사용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이 참에 리뷰가 아닌 요즘의 UMPC라는 최신 기종은 아니지만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SMP-3000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몇 자 적어 보려고 한다.

사양이 어떻게 되나?

일단 SMP-3000의 기본 사양은 회사 홈페이지를 있는 것을 그대로 옮겨왔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아마 위 사양만 보면 SMP-3000의 성능에 대해서는 금방 파악이
되리라 생각된다. 예전에 사용하던 소니 노트북의 CPU인 트랜스메타의 크루소
600MHz를 사용하고 있으며 메모리는 128메가로 그래픽메모리와 공유해
사용된다. 처음에는 솔직히 이 정도 사양으로 동영상이나 제대로 돌아가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그러니 구입을 했겠지만.... 요즘의
UMPC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 반인 40만원으로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감지덕지라고
생각되었다.

OS는 뭘로 설치할까..

메모리가 128메가라 OS를 고르는데 많이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98을 깔기엔
여러가지 한계가 있을 것 같고 XP를 설치하기엔 다소 무리라고 판단되어 결국 2000을
설치하기로 마음 먹었다. 추후에 시스템이 좀 느려졌다 싶어 OS를 새로 설치할 때는
2003을 깔고 최적해서 사용해 볼 예정이다.

OS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어찌보면 다소 까다로운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USB포트를
이용해 외장하드와 물려서 설치할 수도 있지만 USB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HDD를
떼어내어 수동으로 설치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설치뿐만 아니라 대용량의 파일을 전송하거나 할 때에는 이 방법을 이용할 수
있으며 웬만한 것들은 모두 랜을 통해서 전송하므로 파일을 복사하고 이동하는 것에
불편함은 하나도 없다.

우선 하드를 분리해야 하는데 분리는 간단하다. 제품 뒷면에 있는 나사 두 개를
분리하면 하드디스크가 바로 보이며 왼쪽으로 살짝~ 당겨주면 쉽게 분리된다.

이렇게 분리된 하드디스크를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IDE2USB장치를 이용해 외장하드로
다른 PC에 연결해준다. PC에 연결된 하드디스크는 외장하드로 바로 인식하여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인식된
하드디스크의 파티션을 C드라이브와 D드라이브 두 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분할한다.
분할된 파티션을 포맷해주고 설치할 윈도우를 D 드라이브의 적당한 폴더로 복사해 넣는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대용량 파일을 복사할 때에도 사용될 수 있으나 무선랜으로 접속하여
전송하는 것이 훨씬 편했다.

복사된 하드디스크를 SMP-3000에 다시 장착하고 USB메모리를 이용해 부팅한 후
도스모드에서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었다.

설치가 완료된 후 확인해 본 시스템의 기본사용이다. 트랜스메타의 크루소 TM5600이
장착되어 있는 것과 128메가의 메모리 중 그래픽 등으로 공유되어 사용되는 메모리를
제외하고 114메가 정도로 잡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능키는 어디다 쓰는걸까?

기본 본체의 모습이다. LCD는 8.4인치의 크기에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800 X 600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1024X768이상의 고해상도를 지원하면 좋겠지만 오히려 들고 다니며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예전에 사용하다가 팔아 버린 무라마사의 경우
화면 크기에 비해 해상도가 너무 높아서 눈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물론 해상도는
개인의 취향이니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

그럼 본체에 있는 기능키와 확장포트들을 우선 살펴보자. 본체의 오른쪽과 왼쪽에는
좀 더 편하게 SMP-3000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키들이 내장되어 있다.

우선 왼쪽에는 키보드의 Alt와 Ctrl 기능키와 함께 방향키가 내장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키로 메뉴를 호출하거나 특수기능을 수행할 때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 동시에 누를 때 사용하기 편하도록 ALT키와 CTRL키가 붙어 있었으면 더 편리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방향키는 메뉴의 이동이나 파일 선택시 상하좌우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맨 아래에 있는 ROTATE 기능은 PDA에서 흔히 사용되는 가로모드와 세로모드를
한번에 변환해주는 기능을 한다. 문서작성을 하거나 웹서핑을 할 때 세로 스크롤이
줄어 들어 편하게 볼 수 있다. LCD모니터의 피봇 기능을 버튼 하나로 변환할 수가
있다. 특히 에뮬게임 중 종스크롤 게임을 실행하면 그 진가가 나타난다.

화면의 오른쪽에는 5개의 키가 위치해 있다. 맨 위에 있는 전원버튼을 비롯해
문자 입력을 위한 키보드를 호출하는 키보드 버튼, ESC버튼, 그리고 TAB버튼이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엔터버튼도 큼지막하게 내장되어 있다.

위 동영상은 엔터버튼과 이동버튼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모습이다.

특히 키보드는 본체만으로 이동 중에 문서를 작성하거나 기능키를 사용해야할
때 자주 사용되며 한번 누르면 화면에 입력기가 나타나고 다시 누르면 없어지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입력기는 세우입력기가 사용되며 PDA의 디오펜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필기모드,
키보드 모드 등으로 입력하기 편한 것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할 수 있다.

확장포트는 뭐가 있는거지?

본체의 하단에는 적외선 키보드 등의 적외선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외선
포트가 내장되어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키보드 등을 쉽게 위치시킬 수
있도록 하단 중앙으로 자리를 잡아 놓은 것 같다. 위 사진처럼 본체를 세워 놓고
적외선 키보드를 놓으면 바로 정 중앙에 딱 들어 맞는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 놓으니
마치 노트북을 보는 듯 하다.

[플레이 버튼을 클릭하면 동영상 재생]

위 동영상은 적외선 키보드를 붙여 문서를 작성하는 모습이다.

SMP-3000의 오른쪽 옆면의 모습이다. 위쪽부터 PCMCIA포트, USB포트, 미니VGA포트,
PS/2포트, 그리고 전원연결단자이다. PCMCIA포트에는 인터넷을 하기 위해 무선랜카드를
꽂아둔 상태이며 USB포트를 이용해 다양한 USB장비들을 연결해 기능확장이 가능하다.
또한 미니VGA케이블을 연결하면 일반 모니터로 연결해 큼지막한 화면을 볼 수 있으며
PS/2포트를 이용해 PS/2방식의 키보드나 마우스를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USB의 속도는 1.1로 느린 편이다.

본체의 우측뿐만 아니라 상단에도 USB포트가 내장되어 있다. 원래 제품의
상단에 있는 USB포트는 캠을 연결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USB
기기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위 사진은 USB 휴대용 키보드를 연결해 본 모습이다. 가지고 다니기 좋은
키보드라 가방에 항상 넣고 다니는데 이렇게도 사용될 줄은 몰랐다.

캠을 연결한 모습이다. 이 캠을 이용해 차량에서 녹화용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사고 등에서 증거를 확보하거나 주행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남길 수도 있으며 조그만 USB캠을 하나더 구해서 차량 뒤에다가 연결해 후방카메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 USB 마우스를 연결한 모습이다. USB용으로 판매되는 제품들이 워낙에 많으니
입맛에 맞는 것으로 골라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차량이나 외부에서 지상파 DMB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에 USB타입의 DMB수신기도
하나 구입해 테스트해 보았다. 얼마전과는 달리 요즘은 USB DMB수신기의 가격이 많이
싸져서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USB가 1.1라 방송이 정상적으로 수신이 될지 궁금했었는데 일반 모드, 전체화면
모드에서도 끊김없이 잘 나와 시청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8인치라는 화면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만족스러워 이젠 운전 중 심심하진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차량운행에 있어서 필수조건인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큰 맘먹고
블루투스 GPS수신기를 구입했다. PDA용으로도 함께 사용하기 위해서 투자를 했다.
그리고 블루투스 동글은 오래 전 구입해 둔 것을 그냥 사용했다.

그런데 PC용 네비게이션 시스템 안전운행 기능이나 경로탐색 등 마음에 드는 것이
별로 없었다. 결국 알맵이나 이지윙스에서 고민하다가 이지윙스를 선택하여
설치하였다. 블루투스동글을 통해 블루투스 수신기를 연결하니 수신 OK. 이제 차량에
달고 달려보는 일만 남았다.

제품 왼쪽에는 헤드셋연결단자와 마이크 연결단자가 있다. 기본적으로 제품의
후면에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으나 모노타입으로 외부 스피커 또는 이어폰이나 헤드셋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마이크는 전원램프 하단에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으나
감도가 좋은 고급 마이크를 사용하고자 할 경우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뒷면에는 큼지막한 스피커와 함께 스타일러스 펜이 삽입되어 있다. 스타일러스펜은
투명한 재질로 적당히 두꺼워 손에 얇은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할 때보다 피로감이
덜하다. 하지만 스타일러스 펜을 끼웠다가 뺐다가 하는 것이 귀찮아 PDA용으로 사용하던 스타일러스가
내장되 5 in 1 펜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전용 케이스에 대해....

SMP-3000의 전용케이스는 여러 가지 상황에 잘 맞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SMP-3000을
노트북처럼 책상에 세워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접어서 고정할 수도 있는데 지하철에서
무릎에 놓고 작업하기가 참 편했다. 또한 본체의 버튼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필요시에는 가방처럼 들고 다닐 수도 있도록 손잡이가 달려
있다.

마치며..

차량에서 어떻게 위치를 잡을 것인지 구도를 잡아 보았다. DMB를 시청하는 경우,
네비게이션으로 사용하는 경우 등을 고려하여 적당한 자리로 배치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전용 거치대가 준비되지 않아서 차량에 어떻게 거치할 것인지를 고민 중인데
노트북 거치대나 TV거치대 등을 개조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

자리만 잘 잡고 나면 본인이 원하는 동영상을 보면서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길안내를
받을 수도 있고 DMB를 시청하면서 네비게이션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선랜을 이용해 웹서핑도 즐길 수 있다. 통신사의 정액데이터 요금제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 폰과 SMP-3000을 연결해 모뎀으로 사용하면 장소에 상관없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으며 해상도는 800 x 600 이지만 8인치로 즐기는 웹서핑은 나름대로
즐길만
했다. 하지만 요즘의 웹사이트들이 1024 x 768 이상의 해상도로 최적화되어 제작되어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가로 스크롤바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또한 가로 세로 모드의 전환이 버튼 하나로 바로 적용이 되므로 문서작업 등에
매우 유리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 한물간 PC라고 우습게 볼 수 있는 사양이라고 하지만 그 활용도에 따라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주는 SMP-3000을 손에 넣고 사용기 형태의 리뷰를 작성해
보았다.

8인치의 터치패드를 내장하고 언제 어디든 들고 다니며 고사양을 요구하는 작업이
아니라면 (사실 외부에서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얼마나 필요할지도 의문이다.)
내가 필요로 하는 엔터테인먼트적인 목적으로 충분하게 활용되어 밖에서는 노트북으로,
차량에서는 네비게이션으로, 집에서는 웹패드로 용도를 바꿔가며 영화, 음악도
감상하고 TV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웹서핑도 즐길 수 있는 SMP-3000은 저렴한
가격에 다목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흔히 예기하는 뽀대 보다는 실속파 유저들에게
권하고 싶다는 마음을 느끼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