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서 청주까지 수요일마다 오후에 교육학 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갈때는 수업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데 이건 별로 재미가 없답니다. 대신 올때는 시간이 남기 때문에 다른 길로 빙~ 돌아 오는데요... 이 길이 드라이브 코스로 아주 괜찮답니다. 청주에서 청주 공항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서 오창 진천을 거쳐 백곡 저수지를 지나쳐서 성환으로 빠져나오는 코스입니다.
진천까지는 쭈욱 빠지는 차도 별로 안다니는 편도 3차선 또는 2차선을 따라 제법 속도감 있게 달릴 수 있지요. 때로는 2차선 도로 옆의 옛 1차선 도로로 달리면 제법 아기자기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제법 긴 터널이 있고 터널을 지나면 산 중턱에서 차츰 내려가면서 사이 사이 옆으로 계곡이나 다리밑 마을도 보인답니다.
그리고 진천에 다 와 가면 2차선 도로를 내려서서 백곡 저수지쪽으로 향합니다. 백곡 저수지... 말이 저수지이지 이게 제법 크답니다. 멋진 호수 풍경... 사실 제가 호수를 엄청 좋아하는데요. 대충 저를 만족시켜 주는 크기의 저수지란 이름이 붙은 호수랍니다. 다시 호수를 따라 꼬불 꼬불... 그리고 옆에 냇가가 흐르는 도로를 따라 주욱 계곡 사이를 달리면 주위의 풍경이 너무나 멋있습니다. 산이 없는 평택에 살다가 이런 계곡 사이를 계속 달리면 얼굴에 부딛히는 상쾌한 바람 냄새와 함께 마음이 깨끗이 씻어지는 듯 합니다.
계곡이 끝나면 이번엔 고개가 나옵니다. 드라이브 코스에 필수인 것은 다 나오죠? 호호... 고개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 밑에 다시 작은 저수지와 계곡도 보이고... 조금 더 달리면 드디어 산이 끝나고 평지가 확 펼쳐집니다. 옆의 포도밭을 지날때면 옛날(2002년~) 나파와 소노사를 달렸던 때가 생각 나네요.
넓은 길, 좁은 길, 터널, 다리, 호수, 계곡, 고개, 평지 등등(가는 길에 오래된 나무도 있어요) 드라이브에 필수인 코스는 다 있는 길이네요. 수업 시간때문에 바쁘지만 않다면 가는 길도 이길로 갈텐뎅...
제가 이 길을 찾아낸 것은 바로 네비게이션 덕분이랍니다. 네비를 장착하고 아무 길로나 가도 결국 목적지를 가리키니... 매일 같은 길이 싫증나서 이길 저길 찾다가 어느날 청주에서 안성으로(안성에서 평택으로 돌아 갈려고) 무료 도로로 검색해서 그냥 따라 달려보니 저 길로 가더군요. 그래서 매주 집으로 갈 때는 저 길을 달린답니다. 아시는 분은 별 느낌이 없으시겠지만 저처럼 평지에서만(평택) 사는 사람은 저 길도 너무나 아름다운 길이군요.
제 E740은 아직도 바쁘답니다. 네비 빼고 나머지는 다 E740 으로 커버하고 있어요. 거의 망가져 가지만 아직까정 액정이 쌩쌩하니... 강의도 740 에 타거스 키보드로 정리하고 수업 안나오시는 분께 메일로 보내드리고... 타거스 키보드 쓰면 적외선 위치가 맞지 않은데 이때 지우개를 밑에 받혀놓고 쓰면 아주 좋답니다. 지우개가 미끄러지지 않아서 고정이 아주 잘 되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번주 토요일은 노는날~ 4주마다 하루 돌아오는 휴무일... 어서 어서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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