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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스동에 두번째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첫번째로 PDA를 본것은 대학때 한 후배가 팜3(?)를 사서 구경을 시켜주어 본것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좀 진화된 전자수첩이겠거니 하고 구경을 시작했지만 필기인식기능(그때는 한글 그라피티였지요)을 보고 일단 충격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쓸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에 놀랐지요. 거기다가 책을 좋아하던 저로서는 txt파일을 PDA에 넣고 볼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시 동네 도서대여점을 전전하면서 하루에 소설 한권을 보던 저로서는 인터넷에 널려 있던 다양한 txt파일을 PDA에 때려넣고 볼수 있다는 것은 돈도 절약되고 언제 어디서나 꺼내서 볼수 있다는 사실에 PDA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97년도 당시 저렴한 PDA를 살수 있는 곳이 없었고 개인적인 문제들로 복잡해서 장만을 못하고 그냥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99년 옥션이라는 곳에서 컴터 부품을 사려고 들어갔었는데 의외로 PDA 매물들이 많이 올라온것을 보았습니다. 그중에서 고심고심하여 당시에는 응용프로그램의 측면에서 가격면에서 월등히 나았던 팜클론 제품중에서 Handspring의 바이저 디럭스를 싸게 구입할수 있었습니다. 이 제품은 저의 PDA 인생중 첫번째를 장식했으며 처음 hotsync(ppc의 액티브싱크)의 개념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3일동안 1시간에 한번씩 핫싱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핫싱크를 하기위해서 아웃룩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습니다. 바이저 디럭스는 당시 팜 클론 중에서 USB를 쓰는 몇 안되는 기기중 하나여서 그 빠른 싱크 속도(시리얼과 비교해서)와 8메가의 넉넉한 메모리(^^;;)로 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이 넘은 저의 이북머쉰으로 잠자기전 침대에서, 화장실, 버스, 지하철 어디에서나 책을 읽을수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배터리도 AA건전지 2개를 써서 약 2주일간을 썼습니다. 지금처럼 하루 들고 나갔다 오면 충전의 공포에 떨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2주...대단하지요? 하지만 인간의 욕심이란 끝도 없기에 (뽐뿌하는 당신! 반성하라!) 1년쯤후에 아이팩을 비롯한 윈도CE계열의 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제품은 있었지만 윈도 CE계열의 응용프로그램의 갯수도 적었고 엄청난 덩치(?)의 응용 프로그램은 훨씬 더 고사양을 요구했었지요. 하지만 2000년 즈음해서 아이팩의 중고가가 많이 내려가기 시작했고 시대또한 멀티미뎌를 요구했습니다. -,.ㅡ 삼숭의 MP3 핸펀을 버스에 놓고 내린후에는 MP3가 지원되는 윈도CE계열의 제품들에 눈이 자꾸 돌아가더군요. 글고 CF메모리의 가격도 내려가구요... 해서...어찌어찌해서 바이저디럭스를 샀던 가격에서 한 2만원 내려서 어떤 아자씨한테 팔았습니다. 종로의 어느 피시방에서 핫싱크를 가르쳐 드리는데 2시간 걸리더군요. 물론 말만 했습니다. 그분도 처음 PDA를 써보는 분이라 그 후에 얼마나 걸리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바이저 디럭스를 팔고 CE계열중 가장 저가였던 흑백에 모노였던 제스플러스를 속아서 샀습니다. 싼맛에 덜컥 사고 말았지만 뜻밖에 귀가 고급이었던(^^;;) 제 귀가 금방 이것은 스테레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었습니다. 평소에 AM과 FM을 구분못하던 제 귀가 어떻게 그것을 알아버렸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하지만 EBook용으로는 최적의 기기였습니다. 제쓰플러스... LCD가 팜의 그린톤이 아닌 화이트톤이라 눈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뜻밖에 겜보이에뮬레이터도 돌아가는 등 Mp3를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흑백이라 밧데리도 오래 갔었구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mp3의 문제와 Mplustech으로 상호를 바꾼 이전의 가산전자라는 곳에서 만들었었는데 사용자 지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가산전자의 시디레코더로 열받은 아는 형님이 가산전자 제품이라니까 언능 팔으라고 충고까지 해주시더군요. 게다가 느린 CPU(75mhz..)로 책넘길때마다 나타나는 대기화면이 짜증나서 어느 고삐리한테 팔아먹었습니다. 돈은...제가 산돈보다 더 받았져... 미안..고삐리야. 나처럼 살지 말아라... 결국은 제스플러스는 Mplustech에서는 완전히 포기한 제품이 되었더군요..얼마전까지 붕어를 노리는 제품이 옥션에 저가 7~8만원대에 나오기더했었는데... 결국 제스플러스를 팔고나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거 전화기도 잊어먹은 상태여서 세계최초의 PDA폰이라는 말에 혹해서 세스컴의 "럭시앙"이라는 PDA를 샀습니다. '아이팩 중고를 샀어야 했는데'라는 말이 2년간 제 입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크고 무겁고, 전화는 불안정하고.... 하지만 가격대 성능비로 보아서 뽀대는 안나지만 전화, 이북, 사전 용도로 제 곁을 2년간이나 훌륭하게 지켜 주었습니다. 그런데..회사가 부도가 나더군요 그나마 형성되었던 중고가도 폭락. 후속 제품도 없는데다가 회사가 부도가 나니 저도 마음이 떠났습니다. 정들었던 기기 였음에도 불구하고 핸펀은 작고 가벼운 LG iBook으로 바꾸고 아는 사람을 통해 싸게 룩스를 구매했습니다. 지금 중고가 정도로 구해서 처음에는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럭시앙에 비교하면 엄청 작은 크기와 디자인은 저를 아주 만족 시켜 주었습니다. 하지만 컬러로 넘어오니 가장 문제가 밧데리였습니다. 럭시앙은 전화기를 항상 켜놔두어도 이틀은 문제가 없었는데 룩스는 기껏 두세시간이었습니다. 해서 언제나 전원 아답터를 들고 다녔습니다. 거기다가 Xcale400이라는 숫자가 무색하게 속도면에서 럭시앙과 그리 차이가 없었습니다. 에뮬레이터가 잘 돌아간다는 것 이외에는 퍼포먼스측면에서는 별 발전이 없더군요. 그렇지만! 룩스에는 없었던 롬업뎃이 있더군요. 유럽롬, 아시아롬을 번갈아 깔아 보면서 이것도 기기를 다루는 즐거움의 하나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요. 거기다가 2003유럽롭을 깔고보니 이제야 룩스가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고 기뻐했습니다. 핑핑돌아가는 에뮬레이터에 밧데리도 약 1시간 정도 더 유지가 되는듯했습니다. 2002를 쓸때는 2시간 30분정도였는데 약 3시간 30분정도로 측정이 되더군요... 하지만 한국후지쯔에서 2003을 정식으로 지원을 안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열이 났습니다. 중고가는 떨어지고 룩스에는 정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기기만 팔아먹고 사용자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 행태는 귀사의 이미지와 미래를 망친다는 메일을 후지쯔 에도 보냈습니다. 처음 썼던 바이저 디럭스를 만든 핸드스프링은 다시 팜 본사에 들어갔으니 별 할말은 없지만 사용자 지원을 안했던 Mplustech(구 가산전자)는 PDA사업을 포기했으며, 럭시앙을 만들었던 세스컴은 사용자지원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후속제품개발과 기술개발에 힘쓰지 않아서 부도가 났습니다. 게다가 룩스를 만든 후지쯔는 사용자 지원을 게을리 하고 2003에 대한 계획도 없고 유럽롬에 대한 AS조차 안해주려고 합니다. 어째 이런 기기들만 골라서 사는지 제 개인적 불운을 탓하는 것이야 정말 개인적인 것이겠지요. 하지만 후지쯔 사는 고객에 대한 지원을 안하는 것이 정말 귀사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사실을 모르시는지... 아이팩이 PDA의 대명사가 된것이 단순히 기기가 좋아서여서였나요? 포괄적인 AS와 고객지원, 단종된 제품조차 2003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모습을 보십시오. 진정 명품으로 기억이 남는 것은 기기 자체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사후지원이 뛰어나야 하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어쩌다가 개인적인 이야기가 후지쯔에게 반성을 요구하는 글이 된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던 하고 싶던 이야기 다 써서 후련하네요. 지금 룩스 들고 밥먹으러 갑니다. 식당에서 밥먹으면서 룩스로 책읽기. 오늘도 룩스는 제 곁을 지켜주지만 후지쯔는 룩스 사용자 곁에 없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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