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여년전 고딩때 선생님 체벌로 괴사된 제 엉덩이상태입니다.
저는 2000년대 초반 고등학생때 일진이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 인생은 늘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전 학폭가해자였습니다. 이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피해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하지만 그땐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혀서 선생님들은 제 얘기는 들어보려 하지도 않고 무조건 심한 체벌만 하셨습니다. 전 말썽피고 사고칠때마다 엉덩이가 짓물러 터지다 못해 피범벅이 돼서 교복바지가 못쓰게 될정도로 거의 매일 그렇게 매를 맞았습니다. 빠따맞은 엉덩이는 이미 걸레짝이 돼 있는데 오늘도 학교가면 또 맞겠구나 하는 생각에 아침마다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어느날 친구를 괴롭히고 학생상담실에 불려가서 학생주임 선생님께 하키채 몇개가 부러질 때까지 맞은적이 있는데 그날 오른쪽 엉덩이가 완전히 썩어버렸습니다. 후유증이 남아서 지금도 엉덩이통증에 시달립니다. '선생님이 나 잘되라고 때리셨겠지, 매맞는게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나쁜짓 그만두게 됐으니 감사하게 생각하자.'란 생각을 하려고 하지만, 그리고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요즘은 원망하는 감정이 저도 모르게 솟구칩니다. 조금만 다른 방법을 쓰실 수도 있지 않았을까? 왜 날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이해해 주려는 선생님은 안계셨을까? 왜 주변사람들은 일진, 학폭가해자 이런거에 과도한 낙인을 찍을까?
저한테 피해입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당연히 있습니다. 그런데 체벌때문에 사진처럼 돼버린 제 엉덩이도 불쌍합니다. 이런 마음이 드는것조차 저에겐 사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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