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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망치님이 제가 대기업만 다닌 것으로 알고 계시던데.. 댓글 달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글 한번 써 봅니다. 지금 직장생활 28년차에 대기업(네이버, 쿠팡)을 다닌 것은 16년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중소기업보다 못한 좆소기업 (5인 이하..)과 벤쳐 기업을 다녔어요. 그중에서 특히 좆소기업 생각이 나는데.. 그땐 정말 젊었으니까 일하는 것 자체가 재미가 있어서 열심히 일했을 뿐...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그지같은 열악하기 그지없는 근무 환경이었죠. 급여는 그냥 사장 지갑에서 기분내키는대로 받았고... 그래서, 월급 명세서라는 것을 단 한번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ㅎㅎ 매출 좀 잘 나오고 열심히 하는 것같으면 지갑에서 좀더 꺼내주고..ㅋㅋ 그냥 일 많이 하는게 미덕이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요즈음 세대는 경악하겠지만, 그저 열정페이 하나로 일했던 시절이었네요. 빨강망치님이 공유해주신 영상보다 더 한 곳에서 일했어요. 그래서, 그 영상을 보다보니 답답하단 느낌이 먼저 들더군요. 젊어서 힘든지 모르고 열심히 일해서 한단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다보니, 정말 운 좋게도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어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네요. 나이가 들어서 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희한하게 그때 그 시절이 더 즐겁게 일하고 행복했던 것같아요. 지난 토요일에 25년전에 같이 일했던 첫 회사 좆소기업에서 같이 일했던 애들 만나서, 추억 서랍에서 숨겨뒀던 기억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서 얘기했는데,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더군요. 마치, 그때로 돌아가서 젊어지는 것같은 느낌도 들고.. 이게 다 나이 탓이겠죠. 나이가 들면 나이가 들어서 더 좋은게 있다고 말씀하시던데... 뭐가 좋은가요? 저는 하나도 좋은게 없는 것같은데... 나이 들어서 좋은 점 하나씩 얘기해주세요. 좀 위로가 될려나 모르겠네요. 추천:견지꾼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엔진뽕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후치네드발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헤르니아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쯔토미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sticker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빨강망치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ohmi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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