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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t : 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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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옥상에서 함께 뛰어내려 그만 끝내자고, 공연히 불 같은 것 질러 여러 사람 힘들게 하지 말고 우리 둘만 끝내고 말자고 1층에서 2층으로 마침내 3층 어느 방까지 도망쳐 숨은 아내를 이불채로 둘둘 말아 깃털처럼 가볍게 가슴에 안고 옥상에 올라갔는데 난간에 서서 아내는 두고 나만 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게 아닌가 고민하는 내 귀에 이불에 고치처럼 돌돌 말린 아내가 속삭이더라 그래도 빨래는 걷고 나서 그러라고. 나풀나풀 돌돌 만 이불 벗어 버린 아내가 나비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높디높은 계단 내려가는 뒷모습이 즐거워 보이는지 성스러워 보이는지 주저앉아 어어어 소리도 나지 않는 목구멍으로 벙어리처럼 벙긋거리며 허공에 헛손질하느라 잠이 깼는데 아 꿈이었는데 늘 그렇듯 눈가에 눈물은 꿈만은 아니었는데 오늘 컨셉은 콰지모도였구나 그래 잘 어울리네 나하고 아아 요즘 힘들긴 했나 보다, 내가. 주섬주섬... 출근해야지... 어휴... 별 개꿈을 다.... 회원님들 잘들 다녀오세요. 저도 출근할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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