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디카로 찍었던 동영상을 뒤져보니 2004년부터 자료가 있네요.

당시에 카메라는 여전히 2-3메가픽셀 수준이긴 했는데 동영상 촬영 기능이 들어가기 시작했죠.



몇 년 간 코닥 디카 쓰다가 미놀타로 기변했는데, 2메가픽셀(1600x1200) 사진에 320x240 15fps 동영상이 가능했습니다.

저 때 찍은 게 이걸 썼던 것이죠. 몇 번 떨궈서 상태가 안 좋아지는 바람에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A/S도 형편 없었고.



그래서 한 1년 정도 후에 한 손에 쥐고 찍는 산요 작티 카메라로 넘어갔는데, 해상도 자체는 여전히 320x240이었습니다.

다만 프레임수가 30fps로 올라갔고 동영상 화질도 더 나았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초창기에 찍었던 영상들이 죄다 320x240짜리더군요.

몇 개 돌려봤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인데 해상도와 화질이 너무 떨어지는 게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AI가 발달해서 동영상 업스케일링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결국 평소 눈여겨보던 프로그램의 트라이얼 버전을 한 번 깔아봤습니다. 30일 써보고 좋으면 구매하라더라는.



평소 거의 놀고만 있던 아이맥의 GPU가 열심히 일을 하던데, 처리 속도는 대략 0.25x, 즉 1분 영상 처리에 4분이 걸렸습니다.

5년 된 컴퓨터도 이 정도인데 이번에 나온 맥 스튜디오에 들어간 M1 울트라면 실시간 이상 속도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업스케일링은 4.5배(1440x1080)로 지정해서 돌려봤습니다. 최대 설정은 6배까지 되었지만 그럼 16:9로 변환 시 잘려서 패스.

결과물을 보니 기가 막히더군요.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급이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한 90% 정도?

자글자글한 노이즈는 온데간데 없고 보이지 않던 디테일까지 살려냈다고 할까...



1년 라이선스가 20만 원 정도 하는데 유튜브에 올리는 작업 하기 위해 한 번 질러봄직 하다 싶었습니다.

트라이얼은 워터마크가 찍혀서 본격 작업 하려면 현질이 필요하네요.



18년 전 젊으셨던 부모님 찍은 영상도 있는데 처리 작업 한 뒤 보여드리면 좋아하실 듯.

예산 좀 마련해서 구입한 뒤 작업하면 이것저것 공유해 보겠습니다. 예전에 투피 정모에서 찍었던 게 어디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