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집사람은 암환자였습니다.

완치판정을 받았지만 매년 검진을 받아야 하고 재발에 대한 위험이 존재하는데 우린 그 사실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던 중 집사람이 요번 명절에 카톡으로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던 중 오열을 하더군요.

한참을 진정을 못하다가 얘기해 주는데 투병 생활하며 알게 된 환우모임 중에 같은 동갑내기에다 아들도 같은 나이였던 분이랑 친구의 연을 맺었다 합니다.

서로를 위로하며 아들 대학갈 때까지만이라도 살아봅시다하고 약속했는데 아들들이 대학을 들어갔고, 이제 목표를 바꿔 졸업 할 때까지 살아봅시다 했는데 그만 그 약속을 못지키고 지난달 귀천하신 것을 카톡 프로필을 보고 뒤늦게 알았던 것입니다.

지난 연말 이제 다 나았다고 새해에 또 열심히 살아보자고했는데 하며 오열하는 집사람 옆에서 한참을 같이 눈물을 흘렸네요.

평범할 수 있다는 것 조차가 감사한 것 임을 우린 잊고 있었습니다.

정초부터 좀 무거운 얘기해서 죄송하지만 나누고 싶은 생각이라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