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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속 터져서 페북에 끄적한 글이라 앞뒤도 없고 정리도 안 돼 있습니다. 욕 먹거나 말거나 그냥 던지고 갈랍니다. 주말 시작되니 어차피 자게 정전일 테고.... 반말로 썼으니 그것도 양해 바랍니다. 딴 건 몰라도 저 가세연인가 뭔가는 정말 누가 좀... ---- 2020년 한 해에만 이혼 건수가 10만 7천 건이라고 한다. 당사자가 21만 4천 명이라는 뜻이고, 가족들 포함하면 직접 관련자가 삼십만이 될 지 오십만이 될 지 모를 일이 된다. 2020년 한 해 기준으로 이 수십만 명은 정치 일선에 나와서는 안 되고,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이 당연하며, 손가락질당하는 것이 당연한가? 뭐 이런 미친 세상이 다 있나! 사람의 삶에 한 점 흠도 점도 없는 경우는 없다. 그런 사람은 결단코 없다! 그 중에는 진짜 악행을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 순간의 실수로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그런 상황 속에 휩쓸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사람들이 그 사건의 결과로 이후의 모든 삶이 부정당하는 것이 당연한가? 사람을 살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못 배웠든, 잘못을 저질렀든, 생각을 잘못 했든,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든, 우선 인간으로서의 삶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심지어 진정 끔찍한 죄를 저지른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죄값을 정당하게 치르고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반성하며 그 행동의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참회를 하면서 어떻게든 그 아픔을 치유하려 노력한다면 최대한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물며 이 일의 당사자는 가장 개인적인 관계에 파탄을 맞고, 그 이후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피눈물을 흘린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 온 전문성을 사회에 되돌리겠다고 나온 사람을 그렇게 짓밟는다고? 이 사례가 어떻게 작동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전통적인 가족 제도가 재편된 것은 이미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분화된 수많은 가족 형태를 모두 '비정상'으로 치부할 것인가? 그 '비정상적인' 가족 제도 속에서 성장한 이들의 능력을 모두 사장시킬 것인가? 그렇게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될 가족에 속하게 될 지도 모를 모든 사람들을 선택조차 할 수 없는 절망 속에 떨게 만들 것인가? 나는 지금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을 했다고 믿지 않는다. 나는 지금도 노회찬 전 의원이 뇌물을 받았다고 믿지 않는다. 그건 누구보다도 그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일이니까. 그러나 그들은 그때까지 그들이 쌓아 왔던 모든것을 다 버리고 죽음을 선택했다. 왜? 그런 굴레가 씌워진 사람에게 대한민국 사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너무도 잘 아니까! 이분들조차 견디지 못했던 이 굴레를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씌우려는가? 불가능에 가까울 일이라 생각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나는 그의 과거사를 보고 그의 손을 잡지 않았다. 나는 그의 미래의 가능성을 보았다. 어떤 공격이 있어도 그는 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선언해 주었으면 좋겠다. 당사자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이렇게 된 이상, 그 야만적인 멸시의 눈초리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 내 역할을 하겠다.'라고 선언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마침내 보란듯이 이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자리로 복귀할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힘을 동력으로 제도적인 층위에서 우리 사회의 회복탄력성을 공론화했으면 좋겠다. 다만 그 자녀들을 생각하면 속에서 또 천불이 난다. 그들과 비슷한 상황에 있어 저 뉴스에 가슴에 멍이 들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그 상처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까지 이렇게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가! ---- 돌 던져서 죄송합니다. -_- 배고파서 집에 갈래요. 추천:하늘둥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수정대디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위대한지름신 추천:성내동아제 추천:대나무물고기 추천:SeeKeeR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쮸니아빠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나무 추천:나는야! 패들러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피노키오 추천:로체몬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천도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sredpin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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