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t : 833 |
|
|
||||
|
|||||
|
|
|
견지꾼님의 붕어 얘기를 보니 어릴적 고향에서 고기 잡던 생각이 납니다.. 어릴적 고향에서 초겨울 마을앞 조그만 강(?)에 첫 얼음이 얼면 해뜨기 전 동네 모든 삼촌들이 강으로 출동합니다. 보에서 보 사이는 수심이 2M 정도되는 돌바닥 강에 1cm 정도의 얼음이 얼면 준비물을 챙겨서 모두 강으로 가죠. 준비물은 나무 함마, 3~4m짜리 장대를 단 괭이와 창, 옛날 많이 쓰던 빨간 후레쉬. 첫 어름이 얼면 너무나 깨끗해서 2m 깊이의 강바닥이 훤히 보이죠. 신기한게 그 얇은 얼음이 남자 어른이 올라서도 깨지지 않아요. 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금은 가지만 뛰거나 한곳에 오래 서 있지만 않으면 괜찮았습니다. 후레쉬로 강바닥을 비추고 다니다 물고기가 숨을 만한 바위가 보이면 바위 위의 얼음을 나무 함마로 내려 칩니다. 이게 참 재미난게 나무 함마로 치면 얼음이 함마 모양으로 구멍이 깔끔하게 납니다. 얼음에 금도 안가가구요. 일단 구멍이 나면 긴 장대의 괭이를 넣어서 바위를 뒤집고 밑에 숨어 있던 물고기가 도망가면 후레쉬를 들고 쫓아갑니다. 얼음이 얼 정도의 수온이면 멀리 도망가지 않죠. 물고기가 서면 다시 나무 함마로 얼음을 뚫고 이번엔 창을 넣어서 물고기를 조준합니다. 날이 추우니 창이 바로 옆까지 와도 물고기는 가만히 있어요. 그러니 창이 빗나갈 일은 없습니다. 그러다 해가 뜨기 시작하면 철수 합니다. 신기하게 그렇게 깨지지 않던 얼음이 해가 들면 어이없이 깨지거든요. 그 작은 강에 붕어, 잉어, 메기, 꺽지, 빠가사리까지 큰 놈들이 많이 있었어요. 특히나 잉어는 어른 팔뚝 길이 만한 놈들도 있었죠. 이런 큰 놈들은 창을 두개 동시에 찔러야 잡아 올릴 수 있어요. 동네 삼촌들과 잡은 물고기를 동네로 가져오면 이미 어머님들은 매운탕 준비를 하고 계시고 잡아 온 물고기 바로 손질해서 탕을 끓이고 마을 잔치가되는 거죠. 고기를 잡기 위해선 얼음에 구멍을 뚫어야 하고 그러면 그 구멍으로 물이 올라와서 다음날 또 얼어버리는데 그런 곳은 얼음이 하얗게 되어버려서 일년에 한 두번 정도 동네 행사처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언제 얼음이 어나 기다리던 그 시절이 벌써 40년이 다되어 갑니다. 그 동네를 떠날 때 쯤엔 강 상류에 들어서 돼지 축사에서 나온 오물에 강이 오염되서 그 많던 고기들은 거의다 없어져 버렸고 물고기 잡던 일은 추억에만 남았습니다. 아직도 그 때 동네 어머니들께서 끓여주셨던 매운탕 보다 맛난 매운탕은 먹어보질 못했습니다. 다들 어릴적 이런 추억 하나씩은 있으시죠? ㅋㅋㅋㅋ 추천:Mr.4PLAY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가을타타타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바람날개123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쎈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만사여의 추천:hanul3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