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저물어가는 벚꽃을 보며, 문득 벚꽃은 흔한데 왜 정작 우리 국화인 무궁화는 접하기 어려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보고 감상하면 되는 꽃이라는 식물에 왠 국수주의 사고냐 할지 모르겠으나, 기왕에 국화로 정했으면 TV나 사진으로가 아닌 주위에서 자주 볼수 있는게 맞지 않냐는 생각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무궁화는 shrub althaea라고도 하며. 아욱과(―科 Malv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 온대지방에서 7~10월의 약 100일 동안 줄기차게 피는 꽃나무로, 무궁화는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하네요.
옛날 기록을 보면 우리 민족은 무궁화를 고조선 단군시대 이전부터 하늘나라의 꽃으로 무궁화를 귀하게 여겼으며, 신라는 스스로를 근화향, 즉 무궁화 나라로 불렀고, 중국에서는 과거부터 우리나라를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로 칭송하기도 했다고 해요.
근현대사에서 무궁화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해진 계기는 애국가 가사에 무궁화가 들어가면서부터로, 조선말 개화기를 거치면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랫말이 애국가에 삽입되었다고 하네요.
항일 독립군도 여러 문서나 문양에 무궁화를 자주 사용했고, 그로인해 일본은 무궁화를 싫어해 일제 강점기 동안 무궁화가 대한민국의 국화라는 이유로 무궁화를 뽑아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합니다.
흔히 주변에서 무궁화는 진딧물이나 끼는 꽃이라고 하는 얘기를 듣는데 이또한 일제가 만들어낸 '조선놈들은 맞아야 일을 한다'와 같은 류의 이야기라 하니 답답함과 아련함을 느낍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진딧물이 없는 개량된 무궁화도 있다고 하니 벚꽃처럼 우리 무궁화를 흔히 보게 되었으면 좋겠고 벚꽃 축제만큼이나 무궁화 축제를 많은 지자체에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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