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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중.. 문득 고장난 FM2가 생각납니다. FM2 블랙 버전인데, 후끼를 먹여서 상태가 메롱한.... 외관만 이렇고 사진은 그럭저럭 찍히던 거였죠. 문제는 셔터가 안눌리는 증상. 정확히는 필름이 안감깁니다. 레버를 아무리 밀어도 더이상 안돌아가요. 이렇게 몇년간 방치했던건데 갑자기 미안해집니다..  일단 유튜브 들어가서 비슷한 증상에 대한 수리기를 봅니다. 밑뚜껑을 땁니다. 독일 기술을 카피해 만든거지만 하여튼 잘 만들었습니다. 전기 없이 동작하는 저 아름다운 메커니즘.  고장의 원인은 동그라미 친 녀석입니다. 이게 부드럽게 스윙해야하는데 오래되면서 뻑뻑해져서 제대로 동작을 안합니다. 이 부품의 역할은 사진을 찍기 위해 필름을 감을때 필름을 딱 한장 분량만 감도록 막아주는 부품입니다. 레버를 돌리다가 중간에 멈춰도 되돌아가지 않다가 레버를 끝까지 돌리면 드디어 되돌아가게 해서 필름을 정확한 길이만큼만 감기게 해주는 거죠. 제대로 하려면 저걸 분해해서 깨끗히 닦고 전용 윤활유 묻히고 그래야 하는데... 노안도 와서 잘 보이지도 않고... 전용 윤활유 이런거는 ... 그래서 나사 살짝 풀르고 WD80 살짝 넣은 후에 이리저리 움직여서 부드럽게 만듭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다시 분해소재 해야겠어요. WD80은 먼지를 먹어서 굳는 특성이 있어서 당장은 해결이 되어도 나중에 독이 되지요.  이제는 잘 동작하네요. 뷰파인더 안을 들여다 봅니다. 노출계도 잘 작동하고. (노출과다) 들여다 보고 있으니 지난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지난날을 추억하기에 이만한 장비도 없을거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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