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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는 오랜동안 불교 신자 였습니다. 얼마나 마음속에 깊은 신앙적인 믿음을 가지고 계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가지 확실한거는 어머니께서는 가족들이 모두 무탈하게 잘되게 해달라고 그 신앙의 중심에 계신 절대자에게 치성을 드리곤 했죠.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무신론에 가까운것도 아니고 그냥 무신론입니다. 누군가를.. 아니면 어떤 종료를 믿고 덕을 바라는 쪽 보다는 모든 과정과 결과에는 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1995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해서 일하고... 이제는 세월이 좀 흘렀네요. 사람사는게 다 그렇듯이.. 항상 바람 잘 세월이 없었고.. 그리고 연로하신 부모님께서는 힘든 삶을 사셨습니다. 그리고 대학때에 담당교수님이 계셨는데.. 그 세월동안 가~끔 연락하고 살았습니다. 그 교수님도 그리고 부모님도 같은 고향땅에 살다보니.. 어떻게 어떻게 연결이 되서.. 부모님을 교회에서 만나게 됐셨나 봅니다. 부모님께서 절에 가시던지... 아니면 교회로 가시던지..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그저 자식들 무탈하게 살아가기는 바라는 마음이십니다. 당신께서 더 오래 살게 해달라.. 아프지 않게 해달라 이런거 아니고.. 무작정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시겠죠. 지난달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코로나 시국에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교수님께서 여러모로 아버지가 가시는 길에 마음을 많이 써 주셨더군요. 저로써는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루 시간을 내서 찾아뵙고..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중 대부분의 시간동안 기독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일방적)으로 하셨고. 개인적으로도 성경과 관련된 이야기라도 좋은 이야기면 무신론자의 입장에서도 굳이 배척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관계로.. 그냥 듣고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저를 태워주셨는데.. 차 안에서 종교 모임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스마트폰에 Zoom을 통해서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분과 신앙/믿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대뜸 무신론자인 저를 그 그룹에 소개하시며.. 왜 기독교를.. 더 직접적으로는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목사님께 하셨습니다. 목사님이 살짝 당황한듯 보였습니다. (목사님께서 이런 질문에 당황하시는게 좀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답변이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그 목사님의 답변은 죽음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인간은 죽음과 그 이후에 대해서는 할수 있는게 없기 때문에 신앙을 통해서 구원을 받을수 있다.. 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워낙 종교와 무관하게 살아온 터라.. 이게 일반적인 해답인지가 매우 의문스러웠습니다. 내가 신앙을 가지는데 대한 판단의 기준으로 혼란스러운게 아니라.. 일반적인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혼란스러웠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판단하는 기준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내가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데.. 옳은 생각과 옳은 판단을 할수 있도록.. 또 그렇지 못했을때 돌아보고 반성하며 올바른 삶을 살아갈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얼마동안 그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 거기서 결론내고 니가 맞다 내가 맞다 할것도 아니고 해서.. 인사드리고 부모님 댁으로 돌아왔습니다. 교수님께서 살짝 난감해 하셨을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네요. 나중에 생각한게 윤리와 종교는 어쩌면 다른것일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뭐가 됐건간에.. 조만간 연말 인사라도 드려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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